[독자기고] 53년 어부도 처음 본 길이
행주어촌계 한강으로 방생
[고양신문] 고양시 한강 장항습지에서 길이 1m52㎝의 대형 메기가 처음으로 잡혔다. 행주어촌계(계장 박찬수)는 23일 오후 4시 김포대교 아래 장항습지에서 행주어촌계 계원 장창무씨가 뱀장어를 잡는 삼각망 그물에서 대형 메기를 잡아올렸다고 밝혔다.
이날 장항습지에서 잡힌 메기는 그동안 한강에서 포획된 메기로는 가장 큰 수퍼급으로 몸 길이 1m52㎝, 머리 둘레 70㎝, 수염 길이 18㎝로 어민 두 명이 들기도 힘든 대형 메기다. 어민 장창무씨는 “14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한강에서 고기를 잡았는데 이렇게 큰 메기는 어부 경력 53년 만에 처음 보는 초대형 크기”라며 “하루 동안 수족관에 메기를 보관하면서 그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았다”라며 흐뭇해 했다.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24일 오전 장항동에 있는 수족관을 찾아 대형 메기를 실측하고 어민들과 한강에 방생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트럭으로 장항동에서 행주어촌계 물양장이 있는 행주나루로 옮겨진 대형 메기는 낮 12시20분 어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한강으로 보내졌다. 어민들이 강가에 메기를 풀어주자 움직임이 없던 메기는 잠시 숨을 고른 후 강물을 헤집고 유유히 사라졌다.
박찬수 계장은 “무덥고 긴 장마가 계속되면서 어획량이 좋지 않아 힘이 드는 가운데 놀랍게도 대형 메기가 찾아온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다”라며 풍어를 기원했다. 그동안 한강에서 주로 잡히는 메기는 보통 길이가 30~50㎝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한강 장항습지에서는 3년 전에도 희귀한 황금장어가 잡혀 화제가 됐었다. 2021년 10월 1일 김포대교 아래 장항습지에서 박찬수 계장이 한강에서 처음으로 특이한 황금장어를 잡았다. 이때도 황금장어를 방생했는데 어민들은 시민들과 함께 황금장어를 달항아리에 담아 다시 강으로 보내주며 신비한 물고기, 한강 행주 황금장어에게 보내는 송별가 판소리 공연과 농악대, 황금장어 가래떡 나누기, 사진 전시 등의 문화행사를 가졌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황금장어는 길이 55㎝에 무게 500g으로 신비함이 느껴지는 큰 장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