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이번 여름엔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더 심해져 냉방병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바람은 그 특성상 냉기가 위에서 아래로 전달된다. 따라서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이 두피 온도를 떨어뜨리면서 혈액순환이 멈춰 버리면 냉방병이 생기기 쉽다. 이러한 순환의 정체가 머리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머리가 띵하거나 무겁다고 호소하는 것처럼 냉방병은 대부분 두통에서 시작된다.

냉방병은 아니지만 한창 공부하는 학생이나 실내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긴 직장인에게 발생하는 여름철 두통도 에어컨 냉기와 더불어 환기 부족에 의해 밀폐된 실내에서 산소농도가 낮아지면서 두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서 빈번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냉방병으로 두통이나 복통, 감기의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와 호흡기 점막이 마비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가벼운 마비는 가벼운 운동이나 수면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심하면 두통이 지속하거나 에어컨 바람만 스쳐도 다시 반복된다.

이럴 때는 피부의 마비를 풀어 혈행을 원활히 하고 찬바람을 이겨내며 내부의 열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다행히 한방 감기약 처방 중에는 피부의 한기를 발산하고 피부와 주변의 마비를 풀어주는 개념의 발산지나 투발(透發)지 제 처방이 있다. 따라서 냉방병이 나타나면 전신에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상비약으로 치료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에 대응하고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자연으로의 회귀다. 그리 심하지 않고 국소부위에 감각의 이상만 느낀다면 자연상태인 외부 공기와 접하면 바로 회복된다.

둘째,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자. 반신욕이나 목욕을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 기초체온을 유지할 힘을 기를 수 있다. 맨발 걷기나 가벼운 체조도 좀 더 효과적인 전신 혈류 흐름에 좋다.

셋째, 여름에 좋은 차나 음식으로 내외 순환을 도모하자. 여름 감기와 냉방병은 차가움과 뜨거움의 분리 혹은 대치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서로 소통하게 해서 하나로 연결해야 하는데 특히, 삼계탕이나 생맥산은 몸을 훈훈하게 해주고 피부에 살짝 땀이 맺히면서 내외 순환에 도움을 준다. 

넷째, 피부를 보호하자. 여름이 되면 옷차림이 반 팔이나 반바지로 변하고 잠을 잘 때는 그보다도 더 노출이 많은 상태로 잠을 자곤 한다. 그런데 우리 피부와 점막은 급격한 변화에 취약하므로 바람을 막아주고 온도 차를 완충해주는 엷지만 긴 옷차림이 바람직하다. 바람과 온도 차도 줄여주고 여름의 자외선도 차단할 수 있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마지막으로 상비약을 구비해 두자.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고 조짐이 볼일 때 정리하는 것이 차선이다. 이미 진행됐을 때 치료하는 것은 가장 하책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을 우선하되 병의 조짐이 보일 때는 즉각적인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평소에 이를 위한 상비약들을 구비해뒀다가 필요시엔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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