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선 박희순 '뼈다귀해장국' 대표
[고양신문] 김명선·박희순 부부는 일산서구 구산동에서 농사지은 가와지쌀로 밥집을 운영한다. "직접 농사지은 가와지쌀로 밥집을 하는 게 고양시에서 유일"하다며 자부심을 내보였다.
김 대표는 평생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부모님을 돕다가 30여 년째 농부의길을 걷고 있다. 일산서구 법곳동, 구산동, 대화동 그리고 연천군에서 2만3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참드림 품종을 농사짓다가 2017년부터 고양시 특화농산물인 가와지1호 품종 보급 때 가와지1호 품종벼로 바꿨다.
올해도 5월 모내기 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수확을 앞두고 있다는 김 대표는 올 여름처럼 비가 많이 올 때는 성장기 벼가 침수돼 병충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가까이 있는 장월평천 하천 정비를 맨밑에서 위로 올라가며 해야하는데 반대로 해서 논이 잠기는 현상이 올해도 잦아서 마음을 애태웠다"며, "반복되는 더 큰 피해가 없도록 관계기관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와지1호 품종은 한반도 최초 재배벼인 5020가와지볍씨 전통계승을 위해 육성됐다.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의 열정으로 계속 시험재배하다가 2017년 고양시 지역에 적합한 품종으로 명명해 재배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고양시 농부들의 땀방울로 특별하게 키운 가와지1호 품종쌀이 좋은 가격으로 책정돼 로컬푸드직매장에 나가고 수출까지 되는데 학교급식(유치원·초·중· 고)은 일반쌀과 동일한 가격으로 정해져 안타깝다"라며 "특화쌀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주면 농사짓는 농업인도 힘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농사한 밥맛 좋은 가와지1호 품종쌀을 알리기 위해 작년 6월엔 아내인 박희순 대표와 지금의 구산동 자리에 가와지1호 쌀 밥집을 열었다.
점심에는 간단한 뚝배기뼈다귀해장국, 오삼불고기를 비롯해 직접 농사한 서리태로 콩국수를 내고 있고, 저녁에는 닭볶음탕, 생삼겹살, 두부김치 등으로 상차림한다.
박희순 대표는 "재료준비 중인 아침에도 농업인들이 편하게 식사를 하러오신다"라며 "쌀을 비롯해 청양고추, 애호박, 오이 등 직접 밭농사 한 것으로 사용한다"고 자랑했다.
김 대표가 농사한 가와지1호 품종은 '선한농부' 농장 이름으로 직거래하거나 택배배송도 한다.
2021년도에 벼부문 농업인대상을 받았고, 쌀연구회와 농촌지도자 송포지구회원, 가와지(주) 이사, 송포농협조합원이기도 한 김명선 대표는 "힘 닿는 데까지 가와지1호 품종 쌀 농사를 짓고 밥맛 좋은 가와지쌀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