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운동 1주년 맞아 7m ‘염원의 상짱 세워
일산2택지지구 개발 사업을 둘러싼 환경 보전 논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봉산 보전 농성 1주년을 맞아 고봉산 생태계 보존을 염원하는 대형 솟대가 고양 시민들에 의해 세워졌다.
고양시 고봉산 보전 공동대책위는 지난 9일 고양시 일산구 중산마을 고봉산 기슭에서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봉산 보존농성 1주년을 기념하는 다짐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이날 주공의 공사 중지와 고봉산 어린이 생태학습장 조성을 기원하는 의미로 높이 7m 너비 5m 크기의 희망솟대를 안곡초등학교 옆 고봉산 자락에 세웠다.
이 솟대는 지난해 11월 주택공사의 아파트 개발 공사 현장인 고봉산 자락에서 베어진 수령 70년의 아름드리 목련나무로 주민들의 성금으로 현장설치 미술가 최병수씨와 이종일씨에 의해 기획·제작됐다.
대책위 김미영 사무국장은 “희망솟대가 주택공사의 폭력적 공사 강행을 막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현재 습지에 소수를 위한 고급 주택지 보다는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막식이 끝난 뒤 나무로 곤충 만들기 등 나무 공예전과 허수아비 만들기, 나뭇잎 도장 찍기, 대형 걸개 그림 그리기 등이 진행됐다.
일산2지구 25만평 6천100가구에 대한 택지개발 사업은 지난해 9월 주공이 공사에 들어갔으나 주민과 시민단체가 생태계 보존가치가 높은 고봉산 기슭 내 C-1지구 보존과 1만3천여평 생태학습장 조성 등을 요구하며 콘테이너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자 공사가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