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승화원~파주읍 노선
서울시 예산절감 이유 중단
“기피시설 상생위반” 반발
시 “790번 확대운행 검토”
[고양신문] “서울시 기피시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마련된 몇 안 되는 서울행 버스노선인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운행중단을 통보하는 법이 어딨나요? 안 그래도 고양동은 대중교통이 너무 부족해서 노선이 더 늘어나도 모자랄 판인데 오히려 줄어들게 생겨서 주민들이 폭발 직전이에요.”
유미정 고양동 주민자치회장의 말이다. 유 회장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은평뉴타운 10단지~파주읍 파주5리까지 운행 중인 774번 버스(운행업체 신수교통)에 대해 내년 6월까지 폐선하겠다는 입장을 고양시에 통보했다. 해당 노선은 특히 서울시립승화원을 비롯해 고양동 주요 거점을 거쳐가는 노선으로 그동안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서울로 나가기 위해 자주 애용하던 시내버스였다. 하지만 서울시의 일방적인 폐선 통보로 인해 주민들은 몇 안 되는 서울행 버스노선을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현재 서울시의 폐선 사유는 크게 2가지로 투입예산 대비 서울시민 이용률이 낮다는 점, 그리고 파주시 차고지 부재로 인한 운행 비효율 문제 등을 들고 있다. 정현석 고양시 버스노선팀장은 “774번의 경우 서울시민보다는 주로 고양시와 파주시 주민들이 이용하는 노선이기도 하고 또 서울 진관차고지만 이용하다 보니 파주에서 운행을 마치더라도 다시 서울까지 되돌아와야 하는 등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됐던 것 같다”며 “굳이 서울시 예산을 들여서 운행을 지속할 필요가 있냐는 게 서울시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양시 측은 해당 버스가 서울시 기피시설 운영에 따른 상생협약 차원에서 운행돼온 노선이기 때문에 폐선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현석 팀장은 “과거 10여년 전 기피시설 협약 당시 서울시가 대중교통노선 지원을 통해 주민편의를 높이겠다는 조항도 명시돼 있었는데 이제 와서 수익성 등을 이유로 운행 중지를 통보하는 것은 상생정신에 위반되는 행위”라며 “하지만 결정 권한이 서울시에 있다 보니 고양시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774번 폐선결정에 따른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주민간담회가 지난 1일 고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김민숙 지역구 시의원(국민의힘)을 비롯해 고양시 장문순 버스정책과장, 정현석 버스노선팀장, 김지영 버스노선팀 주무관과 고양동주민자치회 유미정 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고양동은 인구증가로 인해 버스노선이 늘어도 모자랄 상황인데 오히려 폐선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민숙 의원 또한 “노선 폐선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의 유예기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고양시는 774번 폐선에 대비해 고양동에서 출발해 신원마을·삼송지구를 거쳐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790번 노선을 확대 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현석 팀장은 “현재 790번 노선이 1시간에 1대꼴로 운행되고 있는데 경기도 공공버스 노선에 반영시켜 배차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며 “그 외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주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