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공간] 터프팅 공방 ‘굿럭 굿러그’
터프팅 건으로 자수 놓는 새로운 직조 공예
초보자부터 아티스트까지 누구나 쉽게 ‘도전’
연인끼리 친구끼리 “함께 만들면 더 즐거워”
[고양신문] ‘탕탕… 드르르륵…’ 조용할 것 같은 자수공방에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기관총 모양의 터프팅 건(Tufting Gun, 반자동 직조 장비)을 이용해 천 위에 실을 고정해 다채로운 무늬와 디자인을 만드는 기술인 ‘터프팅 아트’는 최근 새로운 취미생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일산동구 식사동에 문을 연 ‘굿럭 굿 러그’에서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는 터프팅 아트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직조 기술은 기원전 6000년경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됐다. 식물의 질긴 넝쿨을 엮은 원시적인 형태의 천이나 매듭부터 3D프린터로 제작되는 첨단 제작 방식의 옷까지 직조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 천에 실을 한 땀씩 천천히 수놓는 전통적인 직조 방식과는 달리 터프팅건을 이용해 빠르게 색실을 심어 모양을 내는 터프팅 아트는 역동감 있게 총을 쏘는 손맛이 있어 남녀노소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터프팅(Tufting)은 머리카락이나 잔디가 함께 모여서 촘촘하게 난 '다발'을 뜻하는 'Tuft'에서 따온 말로, 땅에 잔디를 심듯 천 위에 실을 심어 입체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주로 러그나 카페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던 터프팅이 거울, 액자, 열쇠고리, 컵과 화분 받침대 등 나만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특별한 취미로 자리를 잡았다.
대학에서 회화와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김은샘 굿럭 굿러그 대표는 패션업에 종사하다 터프팅의 매력을 만나게 됐다.
“터프팅 건은 다양한 종류의 실을 사용할 수 있어 굵기, 색상, 소재에 따라 작품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실을 염색해 창의적이고 추상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고, 입체적으로 쌓아 올리거나 터프팅한 실 위에 붓으로 수채화를 그려 넣는 작업도 가능합니다.”
터프팅에 쓰이는 실은 색과 질감이 다양해 작품 성향에 따라 골라서 쓸 수 있다. 전시용 작품에는 BCF(나일론사)를 사용하는데 먼지도 덜하고 단단해 모양이 잘 잡힌다. 소품을 만들 때는 울사와 아크릴사를 주로 이용하는데 소품을 만들었을 때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공방을 운영하며 수강생들에게 강의도 하고, 개인 작품활동과 전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복슬복슬한 실뭉치가 주는 부드러운 위로와 탕탕 터프팅 건을 쏘는 손맛이 있어 남성 수강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별한 데이트와 기념일을 맞아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작품을 같이 만들기도 한다. 터프팅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한다.
“직조나 뜨개와 달리 복잡한 기법을 배우지 않아도 기본적인 사용법만 익히면 누구나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잘 맞는 취미입니다. 한번 도전해보세요.”
굿럭 굿러그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로 41(2층)
문의 0507-1384-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