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운남 고양시의회 하반기 의장
[고양신문] 내달 2일 임시회를 시작으로 고양시의회 하반기 일정이 본격 시작된다. CJ라이브시티 계약해지와 원마운트 회생신청 등 지역경제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시정을 견제·비판하는 시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장단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하반기 의사일정이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하반기 시의회 수장으로서 의회 정상화와 시정 감시견제 기능 강화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된 더불어민주당 김운남 시의회 의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는 9월 임시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시의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여전히 원구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인데, 의장으로서 시의회 운영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이 속상하고 또 오해하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원구성은 관련법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된 사안이고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다. 이 문제는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대표가 서로 만나서 협상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다만 의장으로서 원활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상반기 동안 이동환 시장과 시의회와의 갈등 골이 매우 컸다. 의장으로서 시장과 시 집행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가.
시와 시의회는 항상 협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의회가 먼저 손을 내밀어도 (이동환 시장이)계속 거부한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취임한 지 50일이 넘었는데 아직 시장님과 차 한잔 못했다. 먼저 찾아가서 인사하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했는데도 묵묵부답이다. 의회와의 관계에 대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번 돌이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시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오히려 이 시장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의회 역량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클 것 같다.
의장이 되어보니 기본적인 의회 시스템이 의장을 빛나게 하는 기준으로 되어 있더라. 개인적으로 의장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이 주목받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시 집행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고 또 의원들이 시정질의나 5분발언 같은 걸 했을 때 사무국 차원에서 홍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CJ라이브시티 계약해지와 원마운트 회생신청 등 지역경제 초대형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시의회 의장으로서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CJ라이브시티는 자족도시를 위한 첫걸음 아닌가. CJ라는 대기업을 통해 우리가 문화산업도시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렇게 출발부터 엎어져버리면 어느 기업이 고양시에 들어오려고 하겠나. 개인적으로 CJ와 경기도 양쪽 다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문제야말로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하고 지원해야 하는 사안인데 그런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 같다. 가령 사업성 문제가 걸린다면 사업부지 내 초고층 빌딩에 용도변경 완화를 통해 CJ에 좀 더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등 제도적 보완장치를 시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시의회 차원에서도 현재 특위를 구성했고 사업정상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해나갈 생각이다.
❚대화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최근 육군1군단과 고양시와의 현대화사업 합의각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제 지역구 문제이기도 한데 작년 시정질의와 촉구결의안 등을 통해 현대화 사업의 부당함과 이전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왜냐면 일단 400억원이 넘는 예산투입으로 현대화 사업이 진행될 경우 향후 수십 년간 이전논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대화 예비군훈련장 부지에 대한 당장의 사업계획은 없기 때문에 만약 육군이 정 사업을 하겠다면 향후 고양시가 요구할 시에 언제든지 이전하겠다는 약속만 한다면 그건 고려해보겠다는 게 저와 지역구 김영환 국회의원실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현재 고양시와 육군1군단 간의 합의서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도 없고 게다가 이전에 대한 결정권이 고양시와 일산서구 주민이 아닌 국방부에 집중되어 있다. 적어도 이전 요구에 대한 고양시의 구체적이고 강제적인 권한이 명시되어야 한다는 게 저와 김영환 의원실의 입장이고 만약 이러한 부당한 합의를 강행할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을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북부권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경기북도 분도 문제나 고양시 중첩규제 문제 등 많은 현안들이 있는데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경기북부가 남부에 비해 많이 뒤처져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협의회장을 맡는 동안 경기북부 특히 고양시의 현안 사업에 대해 중앙정부나 경기도에 요청할 사안이 있으면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김동연 도지사나 그 외 도 관계자와도 지속적으로 만나려고 한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시의회가 시민들의 눈높이에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의원 개개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고양시 발전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시민들께서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시의회를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시의원들도 더 열심히 잘하겠다는 말을 대신 전해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