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과 센터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주로 호흡기 증상으로 알려진 코로나19는 실제로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구강 관련해서도 여러 증상이 보고됐다. 이러한 구강 증상은 치과계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대표적인 구강 증상 중 하나는 미각 이상이다. 환자들은 감염 초기부터 미각 상실 또는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상당수가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특정 음식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미각 이상을 호소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침범하거나 미각 수용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미각 이상은 환자들의 식욕 저하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구강건조증(Xerostomia)도 코로나19 환자들 사이에서 자주 보고되는 증상이다. 구강건조증은 타액 분비가 감소하면서 입안이 마르는 현상으로,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체내의 체액 균형이 깨지거나 면역 반응이 타액선에 영향을 미쳐 발생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단순히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을 넘어 구강 내 다른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 타액은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타액 분비가 줄어들면 세균의 증식이 증가해 구취(입 냄새)나 치아우식증(충치) 등의 위험이 커진다.

이외에도 구강 궤양, 설염 및 설색 변화, 잇몸 염증 등이 코로나19 환자들 사이에서 관찰되고 있다. 구강 궤양은 통증을 동반한 병변으로, 혀, 입천장, 잇몸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궤양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감염을 일으키거나 면역 반응이 구강 점막에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구강 내 염증이 잇몸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 잇몸 출혈이나 붓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잇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구강 증상들은 코로나19가 단순히 호흡기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구강은 바이러스의 초기 침투 경로 중 하나로, 구강 내 증상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다. 

따라서 치과의사들은 코로나19 환자의 구강 건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적절한 관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치과 방문을 미루거나 중단하면서 전반적인 구강 건강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 특히 만성 질환 환자들이나 고령자들은 치주염과 같은 심각한 구강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구강은 신체의 다른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은 이러한 연관성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구강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필수적인 과제다. 

 유재기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과 센터장
 유재기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과 센터장

이와 더불어 구강 건강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이 요구되고 있기에 치과의사들은 이제 단순한 치아 치료를 넘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한 포괄적인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구강 증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구강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유재기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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