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15일 임진각 밤샘 평화축제
평화마을짓자, 통일로가는평화의소녀상
천주교‧원불교‧성공회 등 14개 단체 참여
[고양신문] “남과 북이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확성기로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에 접경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전쟁의 공포를 한 발 먼저 느낍니다. 매년 소녀상 기념 행사를 하는데 다시는 전쟁으로 인권이 유린되는 세상이 오면 안 된다는 염원을 담아 남과 북에 보내는 행사를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지역의 단체, 시민, 문화예술인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여 ‘평화랑 뒹굴자’란 행사가 만들어졌습니다.”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천호균 대표는 ‘평화랑 뒹굴자’ 행사를 제안하고, 준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임진각 밤샘 평화축제는 지난 14, 15일 이틀동안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14일 오후 5시 임진각 평화의 소녀상 앞, 기림일 행사를 시작으로 평화공연은 오후 11시까지 이어졌다. 토크컨설팅 대표씨가 사회를맡았고, 정태춘·신형원씨의 노래, 임진택·박나리씨의 판소리, 정아영 성악, 피아노 최윤경,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무빗이매진’의 평화의 춤, ‘소리숲&박서현’의 소리명상이 이어졌다.
평화를 노래하던 예술인들은 내년에도 꼭 오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지역의 아이들 11명과 함께 김민기의 '철망 앞에서'를 부른 신형원씨와 관객들은 환호했다. 이날치밴드의 안이호씨도 깜짝 출연하여 '범내려온다'를 열창했다. 가수 정태춘씨는 임진강, 평화를 주제로 노래를 만들고, 판소리의 임진택씨는 DMZ를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이 끝난 밤 11시 관객들은 전해리 감독이 연출한 난민 다큐멘터리 <홈(HOME)>, 송원근 감독의 영화 <판문점>, 생태 영화 <알바트로스>를 함께 감상하고 여성학자 오한숙희의 사회로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하늘과 별을 바라보는 ‘하늘멍’ ‘별멍’ 행사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평화랑 뒹굴고', 태양광 조명 아래 춤을 추며 아침을 맞았다. 15일 오전 7시 임진각을 한바퀴 돌고 평화를 기원하며 내년을 약속했다. 400명이 함께 했다.
행사는 평화마을짓자, 통일로가는평화의소녀상이 주관하고, 공릉천친구들, 교육농협동조합, 국경선평화학교, 김대중재단파주시의회, 대한성공회파주교회, 어린이어깨동무, 원불교파주교당, 천주교의정부교구민족화해위원회, 파주여성민우회,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파주환경운동연합, 평화위기파주비생행동이 주최하고, 고양신문, 파주에서, 파주신문, 파주타이포그라핏배곳이 후원했다.
평화마을짓자 정진화 이사장은 “남북의 평화, 전쟁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마음이 한결같다는 걸 느꼈다. 관객과 출연진, 준비하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감동을 주고 받았다”며 “지원이나 후원없이 시민단체, 예술인들의 참여로만 마련된 행사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