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국제다큐영화제 특별 야외상영
[고양신문] 가을이 문을 두드린다는 입추(立秋, 8월 7일)도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처서(處暑, 8월 22일)도 지났는데 찜통더위와 열대야는 여전하다. 미더운 약속인 줄만 알았던 24절기마저 무색하게 하는 이상기후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처서 날 저녁,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고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분수대를 찾았다. 마침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2024(8.19~25) 특별 야외상영이 진행됐다. 상영작은 예술사의 통념을 뒤흔든 전위예술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아쉽게도 영화 상영 전까지 빗방울이 흩날려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오붓한 분위기로 다큐멘터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EIDF 특별 야외상영은 24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다. 23일(금) 저녁 9시에는 <아메리칸 캣츠: 좋은 놈, 나쁜 놈, 귀여운 놈>이 상영되고, 24일(토)에는 <야생에서>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영화상영에 앞서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노래하는분수대 음악분수 공연은 덤이다.
EIDF뿐만 아니라 다음달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9.26~10.2)도 고양시를 무대로 열린다. 일산호수공원에서 불어오는 가을밤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호사는 고양시민이 누리는 행복한 특권이다.
유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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