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면 아래에 살수장치 AI카메라 설치
화재 시 차량 하부 배터리 향해 살수
AI카메라로 화재 위험 미리 감지 가능
화재취약 구간마다 AI카메라 설치
[고양신문]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일산점(점장 박정일)이 ‘전기차 화재 방지 주차장'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기차 폭발의 원인인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있는 점에 착안, 주차된 차량의 하부를 향하도록 주차면 바닥에 살수장치를 설치했다. 화재 시 천장의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이 뿜어지는 기존 주차장의 경우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있기 때문에 2차 폭발과 타 차량으로의 화재 확산을 막기 어렵다. 이와 달리 살수장치에서 차량 하부 배터리를 향해 강력한 물을 뿜는 이곳 주차장의 경우 화재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 기존 천장의 스프링클러와 상부 살수장치, 주차면 바닥 살수장치가 동시에 작동해 물을 뿌리기 때문에 화재를 좀 더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다. 전기차 주차면 바닥엔 살수장치와 함께 AI카메라도 설치해 화재 위험도 미리 감지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별관 주차장 1층의 전기차 주차장 3면에 지난 4월 이 장치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살수장치 개방’ 테스트 결과 백화점 본사 측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부 예산을 지원받아 4층 주차장 16면 또한 지난 19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특수 배관을 통해 전기차 화재 방지 주차장을 설치한 사례는 고양시에서 이례적이다. 특히 변화된 제도에 따라 진행한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 소방에 관심이 많은 오준환 경기도의원도 지난 23일 백화점을 방문해 전기차 주차장 살수설비에 큰 관심을 보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설비에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대성 롯데백화점 일산점 안전관리팀장의 역할이 컸다. 김 팀장은 설계도면을 직접 만들고 시공업체에 특별히 의뢰해 이 시스템을 실현시켰다. 김 팀장은 “전기차 화재 소식을 접할 때마다 주차장은 특히 취약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화재 시 차량 상부보다 하부에 먼저 살수해 배터리 화재를 막는다면 확산을 지연시키고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전관리팀은 주차장뿐만 아니라 건물 내 화재 취약 구간마다 AI카메라를 설치했다. 화재와 연기 등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해 AI 학습 기능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 측은 “화재 발생 알림 시 준비된 살수장치와 매뉴얼을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