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추진연, 박현우·김민숙 의원 비판
"주민 기만 행위, 즉각 철회해야"
박현우 "시청이전사업 찬성 아냐"
추진연 "입장표명 없을 시 주민소환"
[고양신문] “지역주민 무시하고 시청사 이전 사업 찬성한 국민의힘 박현우·김민숙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시청사 원안건립 추진연합회(이하 원안추진연)는 지난 2일부터 시청 앞에서 국민의힘 박현우·김민숙 시의원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원안추진연에 따르면 해당 두 의원은 고양갑 소속 시의원으로서 그동안 시청 이전 반대입장을 표명해왔으나 최근 백석 이전에 동조하는 국민의힘 시의원 서명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지역주민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원안추진연 관계자는 “두 의원은 그동안 시청 이전 사업을 반대한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켜 왔는데, 정작 최근 시청 이전사업의 조속한 투자심사를 촉구하는 시의회 서명안에 버젓히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며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의견서는 지난 8월 21일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13명의 서명을 받아 경기도에 제출된 건으로 시청사 백석이전 사업의 조속한 실행을 위해 투자심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의견서는 앞서 임홍열 시의원 등 18명의 시의원 명의로 경기도에 제출된 ‘시청 이전 반려 요구서’에 대한 국힘 측의 대응조치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앞서 시청 이전사업에 반대 입장으로 알려졌던 박현우 시의원과 김민숙 시의원의 서명도 포함됐다. 이영훈 시의원은 의견서 제출 이유에 대해 “시청사 문제를 두고 정치적 발목잡기는 중단하고 경기도의 투자심사가 조속히 통과돼 혈세손실을 막고 행정효율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때문에 원안추진연 측은 해당 의견서 동의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사실상 시청 백석이전에 찬성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추진연 관계자는 “심지어 박현우 의원은 시청이전에 반대한다며 삭발투쟁을 하고 집회까지 참석해놓고 이제 와서 슬그머니 백석이전 찬성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며 “게다가 한창섭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은 시청이전 반대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 놓고 정작 자기네 시의원들의 백석이전 찬성 움직임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해당 의견서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맞지만 백석 이전 사업에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현우 시의원은 “백석 업무빌딩이 1년 넘게 비어있는 만큼 일부 공간만이라도 부서 이전을 통해 활용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의견서에 동참한 것이지 시청사 백석 이전사업 자체에 대해 찬성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실을 포함한 제1청사는 원당으로 하고 백석 업무빌딩은 일부 부서와 산하기관들이 입주하는 제2청사로 활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원안추진연은 이번 건에 대한 제대로 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주민소환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추진연 관계자는 “주민들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즉각 주민소환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이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