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인터뷰

한준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주민들이 보여준 많은 지지와 성원 덕분에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주민들이 보여준 많은 지지와 성원 덕분에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고양을 재선 국회의원인 한준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한준호 의원은 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회에서 14.14%를 얻어 김민석 의원(18.23%), 전현희 의원(15.88%)에 이어 3등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이로써 한 의원은 고양시 역대 첫 거대양당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맡게 됐다(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지역위원장은 지명직 최고위원).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초선의원임에도 원내대변인을 맡아 당의 얼굴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총선에서 고양시 4개 선거구 중 가장 높은 득표율(61.24%)로 재선에 성공한 한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 2기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언론개혁 등 주요 현안들을 주도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3일 국회 의원실에서 만난 한준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주민들이 보여준 많은 지지와 성원 덕분에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하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고 언론개혁과 민생현안 등을 책임지고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최고위원 선출을 축하한다. 지역주민들에게 소감을 전한다면.
이번에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던 건 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믿음과 신뢰가 큰 기반이 됐다. 지난 총선에서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고 그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좀 더 민주당과 국가를 위한 역할을 넓혀야겠다는 의지를 가졌다. 최고위원에 선출되기까지 성원해 주고 지지해 주신 주민분들, 지역 당원과 고양시민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14.14%를 얻어 김민석 의원(18.23%), 전현희 의원(15.88%)에 이어 3등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대의원 투표 1위). 선거 준비를 어떻게 해왔나. 
최고위원 선거가 5주가량 진행됐는데 전국선거다보니 처음에는 감이 잘 안 잡혔다. 제주에서 첫 투표를 했는데 5등을 해서 사실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울산 선거운동부터 연설 방식이나 메시지 등 모든 부분을 재조정하고 나섰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당원들이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결국 막판에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특별한 전략이 있었다기 보다는 당원분들이 한준호가 최고위원이 되어야 여러모로 당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주신 것 같다. 

▍언론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2008년 종편 출범 이후 우리나라 언론환경이 급격히 무너졌다. YTN은 민간에 매각되고 TBS는 지금 폐국 직전에 가있고 MBC 또한 민영화 위험에 처해있다. 사실 언론의 자유가 많이 이야기 되는데 정확히 말하면 언론사의 자유가 아니라 국민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언론 자유가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2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제가 대표 발의했던 방송 4법의 취지는 언론의 자유와 관련된 권한을 국민들에게 되돌려주자는 것이다. 가령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사진 결정을 통해 공영방송의 사장을 바꾸고 그 사장을 통해 해당 방송국의 구성원들을 장악하는 방식으로 언론 길들이기를 하는 구조인데, 제가 낸 법안은 각 공영방송의 이사진 구성을 다양화하고 사장 선임 권한을 국민들에게 되돌려주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당 지도부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재명 당대표 2기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기조는 무엇인가.
원내 1당이긴 하지만 야당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다. 개혁법안을 입법해도 대통령의 거부권에 계속 막히는 형국이고 현 정권 자체가 민생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고민이 크다. 그러함에도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해병대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 그리고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해결까지 국회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내고자 한다. 한편으로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이나 의료대란 해결과 같은 민생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계속 대안을 마련해 요구할 예정이다. 

▍한동훈 대표체제 이후 국민의힘에 대해 평가한다면.
과연 한동훈 대표가 현재 국민의힘을 제대로 대표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저희가 본 바로는 한동훈 당대표 취임 이후 당내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전 어렵게 성사됐던 양당 대표 간의 회담도 사실상 주요 의제가 거의 논의되지 못한 채 쇼로 끝난 것 아닌가. 심지어 본인 입으로 약속했던 채상병 사건 관련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때는 한동훈 대표의 당 장악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국정감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떤 이슈를 주로 다룰 예정인가. 
내일(4일)부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기금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결산심사를 담당하게 된다. 21대 국회 당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변경 문제 관련해 용역비가 잘못 쓰인 문제를 지적했고 현재 내부감사가 진행 중인데 여기에 방만한 예산사용 문제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포함해 국토교통위에서 다루는 여러 영역에서 정부의 관리책임 문제들을 살펴보고 제대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견제하도록 하겠다. 

▍지역현안과 관련해 3명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소통은 자주하고 있나. 
제가 국토위에 있고 김성회 의원님은 행정안전위, 이기헌 의원님은 문화체육관광위, 김영환 의원님은 기획재정위에 각각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역할분담이 잘 되어 있다. 자주 모여서 의논하고 있고 특히 최근 지역에 중요한 현안이 워낙 많이 발생하다보니 힘을 합쳐야 할 일이 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10점도 주기 어렵다. 오죽하면 '리틀 윤석열'이라는 말도 나오더라. 이동환 시장 취임 후 CJ라이브시티 계약 해지 사태나 시청사 이전 문제 등 손대는 것마다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것들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 시장은 현안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해외출장만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는 어떤 지역 현안을 해결하거나 국비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 답답한 부분이 많다. 이번에 시의회가 17대 17에서 국민의힘 시의원 2명의 탈당으로 균형이 깨진 상황인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과정에 시장의 실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동환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모든 시정역량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당장 고양시가 갖고 있는 자족용지부터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게 우선 아닌가. 가령 창릉신도시에도 자족용지 41만평이 있는데 지금 정부가 집을 더 짓겠다고 하는 것을 제가 막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동환 시장은 여기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없고 자족시설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안도 없다. 공직사회 자체가 적극적이지 않다보니 의원 입장에서 아무리 예산을 가져와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닌가. 얼마 전 향동에 작은도서관을 짓기 위해 예산을 가져온 적이 있는 고양시가 시비 매칭을 못하겠다고 해서 다시 반납한 경우도 있다. 이런 일들이 비단 저뿐만 아니라 고양시 4개 지역구에서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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