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8일 K-컬처밸리 주민설명회 열어
200여 명 주민 경기도 향해 상실감 표출
예비용역 12월 종료, 이후 로드맵 발표
“도와 CJ 바로 재계약 못해, 공모절차 필요”
[고양신문] 경기도가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고양시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가 지난 8일 마련됐다.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주민설명회는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참석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K-컬처밸리 사업협약 해제를 한 경기도를 향해 상실감을 표하기도 하고 질타성 발언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성중 경기도 행정부지사, 이동환 고양시장, 김상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이 주민들과 마주한 채 쏟아지는 질문에 답했다. 또한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김용태 국민의힘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이상원·이택수·오준환·곽미숙·김완규·심홍순·이인애 도의원(이상 국민의힘)과 이경혜·고은정·정동혁·명재성·변재석 도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이 참석했다. 이날 대체적으로 시민들의 고성과 야유는 경기도 측에 향했고, 박수와 동조는 경기도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정치인들과 질문자에게 향했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CJ가 지난 5일 기본협약 해제를 통보한다는 문서를 경기도에 보내왔다. 이로써 협약 해제 효력의 유무를 다투는 법적 소송은 없게 됐다. 이제 법률적인 장애가 일단락됐기 때문에 조속한 사업 추진 방안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도는 K-컬처밸리 사업성을 보완하기 위해 3개월 진행될 예비용역을 착수해 12월 중순 혹은 말경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용역이 마무리되어야 좀 더 구체화된 사업내용을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고, 내년 1/4분기에 주민들에게 구체화된 사업 로드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자족용지를 제대로 활용 못하는 대표적인 도시가 됐다. 각종 규제는 많은데 주택만 지어지는 고양시가 기대했던 중의 하나가 아레나 시설이었다. 그런데 경기도는 고양시와 아무런 교감 없이 협약을 해제했다.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가 K-컬처밸리 사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도록 지도·감독해야 하는데 그런 책임을 지고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개발에 대해서는 “건설은 경기도가 하고, 운영은 CJ, AEG, 하이브 등 민간기업이 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운영은 경기도가 엔터테인먼트사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면서 민간기업의 사업 참여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종혁 당협위원장은 시민들을 대신해 준비된 많은 질문을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설명이 7월 설명에서 더 나아간 게 하나도 없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경기도 내부적으로도 공영개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려진 것으로 안다. 그래서 도가 입장을 바꿔 민간개발도 가능한 것으로 선회하지 않았느냐”면서 공영개발의 불가능성에 대해 캐물었다. 이에 김성중 부지사는 “원칙적으로 민간기업의 참여는 들어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프라임개발의 한류월드 사업이 무산됐을 당시 징계 받은 공무원이 있느냐”고 물으며 지체상금 감면을 핵심으로 하는 국토부 PF 조정안을 배임 문제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던 경기도를 추궁했다. 이에 김상수 국장은 “프라임개발 당시 협의이행보증금에 대해서 90% 감면하라는 국토부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 권고사항이 있었고, 경기도와 프라임개발 양 측이 합의해서 90% 감면을 했다. 그런데 협의이행보증금을 감면한 공무원 당사자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징계의결을 받았다. 당시 행정1부지사께서 이는 적극행정으로 감사까지 받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징계 받은 공무원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외 방청석에서 시민들은 ‘CJ와의 재계약을 통한 아레나 공사 재개’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이어나갔다.
이에 김 국장은 “경기도는 CJ와 바로 재계약할 수 없다. CJ가 사업의지가 있다면 별도의 공모 절차를 통해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17% 공사가 진행된 아레나는 철거할 수도 있고 기부채납 받을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예비용역 결과가 나와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식적으로 지어진 아레나를 재활용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