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3전시장 건립비 마련
감정가액, 800억원 추정     
의회 “매각만 대안 아니다”

[고양신문] 고양시의회가 시 소유의 킨텍스 호텔부지인 S2부지(일산서구 대화동 2600-7번지)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일 열린 288회 임시회에서 시가 제출한 킨텍스 S2부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무기명 표결을 통해 부결했다. 

안건이 상임위에서 부결되자 다음날인 6일 시의원 13명의 요청으로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안건심사 직전 민주당 소속 의원이 정회를 요청했고 이후 본회의가 자동 산회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S2부지 매각 안건이 의회통과가 무산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고양시 집행부가 호텔부지인 S2부지 매각을 원하는 것은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확보를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S2부지를 매각하지 못하면 재원 부족으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는 것이다. 시 집행부는 S2부지 1만1770㎡(3566평)의 감정가액을 8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비는 6544억원으로, 코트라가 2163억원을 경기도·고양시가 동일하게 각 219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시 소유의 킨텍스 호텔부지인 S2부지 위치. 시는 이 부지를 팔아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분담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시 소유의 킨텍스 호텔부지인 S2부지 위치. 시는 이 부지를 팔아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분담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호텔 부지는 킨텍스 건립 당시부터 호텔 건립을 위한 매각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십수년간 못 팔던 땅을 매각하겠다는데 지원은커녕 반대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양시의회 내 S2부지 매각 안건을 반대한 의원들은 부지 매각만이 곧 킨텍스 제3전시장 분담금을 마련하는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용재 시의원은 “시 집행부는 S2부지를 매각하지 않으면 킨텍스 제3전시장을 못 짓는 것으로 말하는데 이는 거짓이다. 3전시장 건립비용은 킨텍스 특별회계에서 지출하면 되고, 안되면 일반회계에서 재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시 집행부는 S2부지를 매각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이지 매각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성 역시 부족했다. 상임위 심사과정에서 시 집행부는 관련된 질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못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시 소유 부지 매각안에 동의할 수 있냐”고 말했다. 

킨텍스 S2부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의 시의회 통과가 무산되자 고양시는 지난 7일 ‘킨텍스 호텔부지 매각 스톱, 또 발목 잡는 고양시의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시의회가 S2부지 매각을 반대하고 나서며 시 집행부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부담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는 내용이다. 

이동환 시장도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3전시장의 건립비 확보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S2부지 매각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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