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스마트도시연구클러스터 선임연구위원

백남철 건설연 선임연구위원
백남철 건설연 선임연구위원

[고양신문] 전기자전거 화재가 서민들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며칠 전 경기도 부천에서 완충 분리된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5층 다세대주택에서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배터리는 리튬 소재로 발견 당시 안전장치인 배터리의 분리막이 파손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서도 공유 전기자전거 충전소에서 불이 나는 등 최근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개인용 이동장치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기자전거 화재는 글로벌 이슈다. 전기이륜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모빌리티와 건축물이 연결되는 새로운 접점에서 화재 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23년 베트남에서는 전기오토바이 화재로 인해 아파트에서 5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으며, 중국에서도 비슷한 아파트 전기이륜차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전기이륜차와 같은 모빌리티가 주차되고 충전되는 아파트 단지가 화재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이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기이륜차는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배터리 관리와 충전 안전에 대한 문제는 아직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거지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피해 규모가 크고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전기이륜차 화재는 단순히 한 기기의 결함을 넘어, 전체 공동 주거 환경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자전거 화재 위험은 이제 아파트 단지 어디선가 어둠의 망령처럼 도사리고 있다. 모빌리티와 건축물이 연결되는 접점, 즉 전기이륜차의 충전과 주차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새로운 안전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철저한 안전 점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전기이륜차 사용자들도 개인적인 안전 의식을 높이고, 화재 예방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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