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이현서 작가 등 공동저자 4명 북토크

(왼쪽부터) 정명섭, 조영주, 이현서, 윤자영 작가.
(왼쪽부터) 정명섭, 조영주, 이현서, 윤자영 작가.
 

[고양신문] “바다에 접하지 않은 충청도 산골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확 트인 바다를 좋아해요. 제주는 늘 마음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는 섬이에요. 제주 서쪽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 마라도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지만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해요. 처음 아기업개 전설을 접했을 때, 제물로 바쳐진 소녀가 한없이 가여웠어요. 여러 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희생이었다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어린 소녀의 목숨이라도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지난 7일 오후 2시 한양문고 주엽점에서는 『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집필 작가 4명이 참여한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 청소년 소설은 『내 친구 로봇, 팍스』 등 다양한 아동 문학 소설을 선보인 이현서 작가가 조영주, 정명섭, 윤자영 작가와 공동작업으로 펴낸 신간이다. 4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청소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왕따, 스트레스, 학교폭력, 성차별 등 요즘 십대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신화 속 등장인물이 미래로 소환되었고, ‘길달’, 민담에 등장하는 ‘도깨비’, 마라도 전설의 ‘아기업개’, 단군신화 속 ‘선녀’까지 등장해 청소년들을 위로했다.

“요즘 출판계가 힘들잖아요. 출판사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화'라는 타이틀로 같이 책을 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저는 원래 신화, 도깨비 이야기를 많이 써왔고, 세 분의 작가님들도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책의 제안자인 정명섭 작가가 출판의 취지를 설명했다.   

일산 백석동에 사는 이현서 작가는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하고, 이전에는 그림책, 동화를 주로 썼고, 최근 주로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다.

조영주 작가는 경기도 평택에 살고 있다. 세계문학상, KBS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등을 받았다. 앤솔러지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환상의 책방 골목』 『코스트 베니핏』 등을 기획 및 출간했으며, 이 중 『환상의 책방 골목』은 러시아·인도네시아·터키 등 3개국에 수출됐다. 이 책에 실린 「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를 모티프로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책의 두 번째 ’신화 관리청 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저자인 정명섭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기업 샐러리맨,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저수지의 아이들‘, ’시간을 잇는 아이 1918_2020, ‘기억 서점’, ‘조선의 형사들’ 등의 소설을 집필했다. 2013년 ‘기억, 직지’로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2016년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추리소설 쓰는 과학선생님‘ 윤자영 작가는 인천해송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2015년 단편 ‘습작소설’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고,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다.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레전드 과학 탐험대’,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4’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과학소설을 다수 출간했다.

9월 7일 북토크 현장 
9월 7일 북토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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