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넷 월요시민강좌 -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전국적 맨발 걷기 열풍 지속
땅과 ‘접촉’하며 온몸 ‘자극’
매일 약 70분 정도 꾸준하게 
걸을 때는 동작과 호흡 일치
비 온 후 맨발 걷기 더 좋아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은 “수백만 년을 맨발로 살아온 인류가 지금과 같은 문명 생활을 하게 된 시간은 그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며 “맨발 걷기는 온몸에 자극을 줄 뿐 아니라 땅과 접촉하며 자유전자가 유입·순환돼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지구 전자기장과 동조돼 생체리듬도 회복된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자리해 하체의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퍼 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전체적인 혈액순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모든 부위가 눈, 귀, 뇌, 심장, 소장 등과 연결돼 있어서 해당 부위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도 설명한다. 

얼마 전부터는 맨발로 걸었더니 잠이 잘 오고 통증이 사라지고 심지어는 자신이 앓고 있던 질병이 치료됐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그야말로 전국이 맨발 걷기 ‘열풍’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맨발 걷기에 좋은 황톳길을 조성하고 세족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맨발로 땅을 걸으면 도대체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최근 『맨발걷기 처방전』을 펴낸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은 동양 의학적 경혈·경락의 자극과 최근에 서양에서 나온 ‘어싱(Earthing)’ 이론을 결합한 맨발 걷기는 생명의 순환고리를 완성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유용우 한의사가 건강넷·고양신문·사과나무의료재단이 공동으로 매월 주최하는 ‘몸과 마음을 돌보는 월요시민강좌’ 9월 강의 연단에 섰다. ‘맨발로 걷자, 제대로 걷자’라는 주제로 인류학적 관점에서 맨발 걷기의 역사적 맥락부터 시작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까지 제시한 강연 내용을 요약했다.

건강넷·고양신문·사과나무의료재단이 ‘맨발로 걷자, 제대로 걷자’를 주제로 23일 주최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월요시민강좌’ 참석자들이 유용우 한의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건강넷·고양신문·사과나무의료재단이 ‘맨발로 걷자, 제대로 걷자’를 주제로 23일 주최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월요시민강좌’ 참석자들이 유용우 한의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맨발 걷기는 인류의 역사
인류는 출현한 이후부터 땅 위에서 서고 걷고 또 잤다. 땅과 더불어 살아가고 땅에서 생산된 음식을 취하며 생활했다. 그 음식을 통해, 호흡을 통해, 또 발바닥을 통해 땅의 에너지를 취하며 살아왔다. 가만히 따져보자. 우리가 지금처럼 매끈한 운동화나 구두 등을 신게 된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수백만 년을 맨발로 살아온 인류가 지금과 같은 문명 생활을 하게 된 시간은 그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생물학자들은 250만 년 전의 원시인과 우리의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DNA 구조가 같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환자들에게 ‘당신도 원시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니 인류의 역사인 맨발 걷기 운동을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진화적 산물인 생체시계도 잘 가동된다’고 늘 강조해왔던 이유다. 

2010년 땅과 접촉해 치유한다는 『어싱(Earthing)』이라는 책이 번역돼 나오고 드디어 국내에서도 맨발 걷기 열풍이 부는 걸 보면서 맨발 걷기의 원리와 방법론을 제대로 전하겠다는 욕심에 책도 펴냈다. 맨발 ‘걷기’는 온몸에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음전하가 풍부한 땅과 ‘접촉’하면서 자유전자가 유입·순환돼 양전하를 띠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지구 전자기장과 동조돼 생체리듬도 회복된다. 그럼 언제, 어디에서, 얼마나, 어떻게 걷는 것이 좋은 것일까.

가까운 놀이터나 암반길 활용   
맨발 걷기에 가장 좋을 때는 기운이 상승하고 동맥순환도 원활한 아침부터 오전 사이다. 이때가 모든 세포의 운동성이 활발하다. 특히 비가 내리는 때나 비가 온 후는 더 좋다. 땅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하기 때문이다. 

맨발 걷기에 가장 이상적 장소는 해안가 백사장, 강가 자갈밭, 비 온 후의 등산로 등이다. 땅의 기운이 물을 통해 연결되므로 땅의 전류가 흐르기 쉬운 정도를 나타내는 도전율이 높을수록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길을 찾아 걷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집 근처 놀이터 모래밭, 암반길, 야자 매트길, 메타세콰이어길이나 요즘 각 지자체에서 활발하게 만들고 있는 황톳길 등 내가 사는 주변 가까운 곳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고양시에서는 일산 호수공원, 정발산 둘레길, 법원공무원교육원 옆 청평지 솔내음길 등이 내가 즐겨 찾는 걷기 코스다.

그런데 지난여름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과 장마철, 추운 겨울 등을 제외하면 실외에서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날은 1년 중 몇 개월 안 된다. 따라서 땅을 표징할 수 있는 자갈이나 옥, 수정 그리고 핑크 소금과 어싱코드, 접지봉을 활용해 실내 맨발 걷기를 꾸준히 하거나 어싱매트(접지 지압판)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맨발로 걸을 때 기운의 변화와 흐름도. [이미지 출처 = 유용우 원장 특강 자료]

최소 30분 이상 맨발로 걷기
맨발 걷기를 하는 시간은 얼마 정도가 좋을까. 최소 30분 이상 최대 4시간 이내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시간 동안 걸어보자. 평균적으로는 매일 약 70분 정도의 시간 동안 하면 좋고, 어렵더라도 최소 3일에 한 번씩은 해야 한다. ‘작심삼일’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겠나. 

손바닥이 붓고 열이 나다가 사라질 때까지 또 땀이 나다가 어느 순간 땀이 식을 때까지 걷다 보면 온몸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오는 순간이 생긴다. 내 몸 전체가 자극을 받아 전율이 일어나면서 내 몸과 의식이 땅의 기운과 합일에 도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맨발로 걸을 때 손바닥과 발바닥은 서로 연결돼 끊임없이 소통한다. 발바닥을 통해 땅의 새로운 기운이 발과 종아리, 허벅지와 등줄기 등을 거쳐 머리로 올라간다. 안 좋은 기운은 다시 목과 가슴, 다리를 거쳐 발을 통해 배출되는데, 이때 체내 노폐물도 빠져나간다. 발 고린내가 심한 사람이 오히려 더 건강한 이유다.

땅의 기운으로 몸 건강 증진 
맨발로 걸으며 땅을 디딜 때는 등산, 줄넘기, 달리기 등을 할 때처럼 몸의 중심을 앞쪽으로 두어 앞꿈치, 즉 발가락 부위를 먼저 땅에 닿게 하면서 동시에 발바닥을 닿게 하자. 그러면 발가락과 발목이 튼튼해지면서 내 몸의 주춧돌인 땅을 디디는 발이 강건해진다. 

걸을 때는 동작과 호흡을 일치시키고 가늘고, 깊고, 길게,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끊어지지 않게 한다는 마음으로 호흡을 이어가면서 의식은 단전에 집중해 ‘땅의 기운과 단전이 연결돼 소통한다’라고 생각하자. 만일 질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통증 부위나 이상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원하는 부위 쪽으로 기운이 가는 것을 관찰하면서 땅의 기운을 통해 내 몸의 질병을 치료한다고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맨발 걷기 운동을 하다 보면 통증이나 발열·발한, 어지러움, 몸이 붓는 증상 등의 명현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나의 건강상태는 내가 순간순간 최선이라고 생각한 선택을 통해 쌓은 결과물임을 직시하자. 

과거와 똑같은 선택과 행동을 반복한다면 결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내일은 영원한 내일일 뿐이다. 나의 건강상태를 더 낫게 만들고 싶다면 바로 오늘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맨발 걷기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번 시작하면 우직하게 나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건강넷 월요시민강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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