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은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어깨는 인체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부위다. 그만큼 가동 범위가 넓고 무릎만큼이나 자주 사용되는 부위인 만큼 어깨 관련된 질환도 많다. 어깨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오십견과 자주 비교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된 부위가 점차 커져 기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회전근개는 극상근·극하근·소원근·견갑하근 등 총 4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돼 있다.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회전근개는 말 그대로 팔을 회전할 때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해당 부위에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서 크고 작은 통증과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 변화로도 생기지만 직업적 특성에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엔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다치면서 초래되는 일도 있다.

보통 어깨 관절과 회전근개 힘줄 사이에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행하는데, 이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심한 파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완전히 파열된 회전근개의 경우에는 자칫 힘줄이 어깨 속으로 말려 들어가 봉합 과정이 복잡해져 회복에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따라서 팔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거나 심하지 않더라도 통증이 지속한다면 정밀검사를 통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파열 증상 초기라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충격파 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개인의 건강관리와 맞물려 어깨의 과사용을 줄이고 꾸준히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파열 범위가 어느 정도 이상일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가 아니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요구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 수술은 회전근개의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았거나 충돌 증후군이나 오십견 등의 질환에서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에 큰 지장을 받을 때 시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손상된 어깨 부위로 8mm 내외의 최소절개를 통해 특수 제작된 내시경을 삽입해 모니터로 직접 보면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방법이다. 완전 파열의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파열된 부위를 확인 후 해당 부위를 다듬고 재발하지 않도록 봉합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견봉 뼈의 골 극이 회전근에 충돌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튀어나온 뼈를 다듬는 견봉성형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 치료를 위한 관절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직접 관절 내부를 관찰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의 정확도가 매우 높다. 병변 부위만 중점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 중 발생하는 출혈도 많지 않으며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후유증도 거의 없는 편이다. 무엇보다 아픈 부분만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기존의 수술에 비해 훨씬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은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이제은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앉아 일하는 경우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주변 근육이 뭉쳐지지 않도록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 말고 MRI나 CT 등 정밀검사가 가능한 척추관절병원으로 초기에 방문해 제때 치료받기를 권한다.

이제은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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