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잇달아
도시브랜드↑ 지역경제 긍정적
1년간 물밑 유치 노력 끝에 성과
향후 글로벌 공연 거점 성장 기대 

지난 8월 칸예 웨스트 공연에 이어 내년 4월 콜드플레이까지 공연을 펼칠 고양종합운동장 내부. 3만 명 이상 관객수용이 가능한 고양종합운동장은 대형 공연장으로서 위상이 높아져가고 있다.
지난 8월 칸예 웨스트 공연에 이어 내년 4월 콜드플레이까지 공연을 펼칠 고양종합운동장 내부. 3만 명 이상 관객수용이 가능한 고양종합운동장은 대형 공연장으로서 위상이 높아져가고 있다.

[고양신문] 글로벌 문화 산업도시를 꿈꾸는 고양시가 최근 연이은 해외 아티스트의 대형 공연 유치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 8월 칸예 웨스트 내한공연에 이어 내년 4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이 6회 확정됐으며, 오는 10월에는 국내 인기그룹 앤하이픈과 세븐틴의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공연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양시가 새로운 글로벌 공연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 8월 23일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칸예 웨스트의 공연이었다. 14년 만의 내한으로 관심을 모았던 당시 공연에서 칸예는 계획에도 없었던 150분간 76곡에 달하는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이면서 고양종합운동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기념비적인 칸예의 퍼포먼스에 현장의 관객뿐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하던 전 세계 음악팬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덕분에 역사적인 공연이 펼쳐졌던 고양종합운동장과 고양시 또한 크게 주목받았다. 실제로 칸예의 공연 이후 한동안 고양시 검색량은 크게 증가했으며 대화 등 일산지역 주민들 또한 밤늦게까지 이어진 공연에도 “모처럼 도시가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8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리스닝 파티에서 2시간 30분간 라이브 공연을 펼쳐 큰 화제가 된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 칸예웨스트. [출처: 칸예웨스트 유튜브]
지난 8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리스닝 파티에서 2시간 30분간 라이브 공연을 펼쳐 큰 화제가 된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 칸예웨스트. [출처: 칸예웨스트 유튜브]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확정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내한 공연이 내년 4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내한 공연은 무려 6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콜드플레이가 이 정도로 많은 공연을 펼치는 공연장은 오는 8월 예정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10회)공연을 제외하면 고양종합운동장이 처음이다. 역대 다른 유명 해외 아티스트 공연과 비교해 보더라도 전무후무한 경우다. 

고양시가 갑작스레 대형 공연 중심지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K팝 성장 등으로 한국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에, 현재 국내에 이를 수용할 만한 공연 인프라를 갖춘 곳이 고양을 제외하고는 마땅치 않다는 점 때문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잠실 종합운동장의 경우 대대적인 개보수공사에 돌입했고 상암운동장 같은 대형경기장은 정기적으로 축구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보통 1년 전에 일정을 확정해야 하는 해외 아티스트 대형공연을 유치하기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수도권 도시 어디를 둘러봐도 고양시만큼 대형공연을 유치하기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춘 곳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양종합운동장의 경우 기존 좌석과 그라운드 공간(스탠딩석) 등을 활용할 경우 3만 명 이상 관객수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설정비가 잘 되어 있다는 점, 3호선 지하철역이 가깝고 올해말 GTX개통 등이 예정되어 있는 등 교통접근성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대형공연을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공연주최 측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지난달 12일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이동환 시장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12일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이동환 시장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양시가 대형공연 성지로 떠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담당부서인 문화예술과와 고양도시공사 등의 노력이 컸다. 작년 4월 고양시에 합류한 권민주 전문위원은 “이미 시 차원에서 작년부터 업계 관계자들과 부지런히 만남을 가지면서 대형 공연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해왔다”며 “그러한 노력으로 입소문이 퍼진 덕분에 이번 8월 칸예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고 최근 세계적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도 MOU를 체결한 결과 콜드플레이 공연을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부천시와 인천시 등 고양종합운동장 규모의 공연시설을 갖춘 경쟁도시는 여러 곳이 있었지만 이처럼 담당 공무원들의 발빠른 움직임 덕분에 수월하게 공연유치를 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권 전문위원은 “사실 기획사 입장에서는 대형공연을 추진하는 데 있어 리스크도 워낙 크기 때문에 지자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고양시의 경우 시설대관을 담당하는 공사와 담당부서인 문화예술과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오는 4월 예정된 콜드플레이 공연 외에도 현재 다양한 국내외 대형공연 계획을 논의중이며 그중 일부는 확정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고양시가 글로벌 대형공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지부진한 K컬처밸리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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