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일산서부경찰서 일산파출소 경감
[고양신문] 오는 10월 21일은 창립 79주년 '경찰의 날'이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날이다.
일산서부경찰서(서장 정명진 총경) 일산파출소(소장 장종익 경감) 오정현(58세) 경감은 3년6개월 동안 계속 사기 수배자 검거 1위를 달성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사기 수배자 검거 달인으로 불린다. 오 경감은 "지능적인 사기 수배범을 검거해 피해자들의 재산상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어 보람됐다"라며 "주변 동료 경찰관들의 응원도 한몫했다"고 겸손해했다.
경찰관이 되기 전 그는 사촌매형이 대표로 있는 수입 영화사에서 근무했는데 뜻하지 않은 부도로 사촌매형과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갔다. 거기서 박세리 선수가 다녔던 LPG골프대학에 입문하기 위해 교포에게 입학금과 수천 만원의 경비를 건넸는데 모두 사기당했다.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어렵게 귀국 경비를 마련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당시 동대문경찰서에 근무하던 외사촌형의 적극적인 권유로 10개월간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잠을 아껴가며 밤에 도서실에서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한 번에 경찰공무원에 합격했고, 충주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마친 후 1997년 9월에 고양경찰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대화지구대, 송포파출소, 가좌파출소, 탄현지구대 등을 거쳐 지난해 3월에 개소한 일산파출소 경감을 맡고 있다. 일산 1, 2동 치안담당이 주요 임무다.
경찰 입문 후 주로 사기 수배자 검거에 집중했다. 사기 피해를 당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 지인들 사정이 딱하기도 했고 자신도 실제 그런 경험이 있어서다. "현장에서 강력하고 침착하게 대처해 한때 '저승사자'로 불렸다"고 한다.
강력범죄가 많았던 어느 해엔 경기지방청과 공조해 서울 영등포에서 신중앙파 부두목을 검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몇 년 전 '바다이야기' 등 불법 오락실 업종이 성행할 시기엔 한 해 동안 무려 76건을 단속했다. 그외 실종된 치매할머니를 찾아드리는 일 등 시민들의 안전과 민원을 챙기는 일에도 늘 앞장서고 있다.
시민 안전을 챙기다보면 정작 자신의 안전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다반사다. 2002년 서울에서 시위대 구둣발에 왼쪽 눈 가장자리가 골절돼 응급으로 8시간에 걸쳐 봉합수술을 받은 적도 있다. 그 이후 1년이 지나서야 겨우 정상이 됐지만 지금도 후유증은 일부 남아있다.
오정현 경감은 "이제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임무가 3년 남짓 남았다"라며 "젊은 우리 후배들과 더 긍정적인 마인드로 소통하고 일산파출소 관내를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