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작은도서관 폐관 철회”
17일 시의회 본회의 통과
민주당 4개 지역구 공동대응
[고양신문]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고양시 공립작은도서관 폐관 계획에 대해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결의안을 통해 제동을 걸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립 작은도서관 사립 전환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맞불로 내놓았다가 뒤늦게 철회하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17일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를 열고 ‘고양시 공립작은도서관 폐관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대표발의 최규진 의원)’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해당 결의안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16개였던 공립 작은도서관이 이동환 시장 취임 후 보조금 중단으로 인해 6개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며 “특히 폐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작은도서관 가운데에는 고양시 공립작은도서관 가운데 이용률이 가장 높은 작은도서관 두 곳이 포함됐고, 경기도 평가등급도 대부분 상위권에 속하는 도서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고양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건축물 건립 특화방안’ 연구용역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인프라가 최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상황임에도 이동환 시장이 공공도서관을 늘리기는커녕 내년에 추가 폐관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뜻에 반하는 독선적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결의안은 △공립 작은도서관 폐관 철회 및 예산 정상화 △공개사과 및 기존 공립 작은도서관의 운영 정상화 △도서관 인프라 부족해소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 공론장 마련 등을 촉구했다. 최규진 의원은 “시의회 민주당 전체 의원들이 ‘공립 작은도서관 폐관 계획 철회’를 당론으로 결정해 대응하고 있고 고양시 민주당 4개 지역위원회 차원에서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전반기 때와 달리 시의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돼 협상력이 높아진 만큼 공립작은도서관 폐관 계획을 반드시 철회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과 반대로 사실상 공립 작은도서관 폐관 결정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고양시 작은도서관의 사립 전환을 통한 효과적 예산 활용 촉구 결의안(대표발의 장예선 의원)’을 냈다가 불과 한 시간도 안돼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해당 내용이 시민들에게 공유되면서 공립작은도서관 폐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거센 항의전화와 문자폭탄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국힘은 이 결의문에 “1개소 당 약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입비용 대비 성과 측면에서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사립전환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사서직 운영을 맡김으로써 인건비에 지출되는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립전환을 촉구했다.
장예선 의원은 “공립 작은도서관을 폐쇄하자는 취지는 아니고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며 “민주당 측이 준비하는 결의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결의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결의안을 뒤늦게 철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급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하다 보니 미처 정리가 안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