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 5월초 착공 예정
UAM기체 규격 따라 설계 달라
안전성 인증 거쳐야 기체 도입
[고양신문]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를 타고 15분 만에 킨텍스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것이 현실화되기까지는 국토부가 목표한 시간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UAM(도심항공교통) 핵심시설인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가 킨텍스 인근에 건설될 계획이지만, ‘에어택시’로 불리는 UAM 기체를 확보하지 못해 착공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2020년 6월 K-UAM 상용화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상용화 목표연도를 2025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작년 5월 ‘UAM 2단계 수도권 실증노선’으로 킨텍스~김포공항 14㎞ 구간을 확정했다. 또한 킨텍스 인근 대화동 2707번지 일대에 UAM 기체가 안전하게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공간인 버티포트를 올해 5월에 착공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상용화 목표연도가 내년으로 다가왔지만 UAM 기체가 이착륙할 버티포트의 착공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고양시 드론산업팀 담당자는 “버티포트 착공 이전에 기체가 국내에 들어와 테스트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아직 기체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체의 규격이나 하중에 따라 버티포트의 설계가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버티포트 공사와 비행테스트를 주관하는 곳은 국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다. 버티포트 조성과 실증비행에 필요한 예산 역시 국토부 예산으로 충당한다.
기체가 도입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도입될 기체의 안전성이 인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전성이 인증되지 못하면 기체의 부품과 규격을 바꿔서 다시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고양시에 따르면 킨텍스 인근 버티포트에 시험 가동할 기체 모델은 미국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개발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이하 조비사)이 제작한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 조비사는 UAM 기체의 안전성에 대한 인증절차를 가장 빨리 밟고 있는 회사다.
하지만 인증절차를 가장 빨리 밟고 있다는 조비사가 만든 기체조차 미국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아직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안전성에 대한 인증절차가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기체의 강도, 구조, 성능의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준대로 설계·제조됐는가를 증명하는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