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평소보다 한 달가량 늦게 시작된 가을은 기온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졌다. 9월 말까지 더위가 이어지다가 갑작스러운 가을 추위로 전환되면서 일교차 또한 예년보다 심해졌다. 이러한 변화로 몸의 적응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와 비염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감기와 비염은 체온 조절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체온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하면 특히 피부와 점막의 국소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약 30% 떨어진다. 특히 환절기 동안에는 이 체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면역 체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각종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물질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럼 감기와 비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체온 조절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국소 부위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야외 활동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이라면 종일 뛰어놀거나 맨발로 걷기, 가벼운 유산소 운동 적당하다. 

성인의 경우에는 가벼운 등산이나 트레킹과 같은 장시간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권장한다. 맨발 걷기 또한 기초 체온을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발바닥이 땅과 직접 닿으면서 몸의 기운을 활성화하고 경맥을 자극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영양 섭취도 면역력 강화에 필수다.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과식과 폭식은 피하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 환절기 제철 음식으로는 추어탕 등 민물고기가 살이 통통하고 필수지방산 함량이 높아서 가장 맛이 있는 계절이다. 미꾸라지는 몸에서 대사 효율을 높여주고 산소요구량을 줄여 호흡에 부담도 줄여준다. 껍질 음식은 피부를 형성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에 피부를 튼튼하게 해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방어력을 높여준다. 속껍질을 포함한 통밤을 삶아 먹거나 도토리껍질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 과일로 배는 몸의 열을 내려주고 기관지와 대장 점막 기능이 활성화된다. 다만 장이 너무 약한 분은 설사 가능성이 있으니 꿀과 섞은 배즙이 좋다. 감은 호흡기 점막을 이완시켜주면서 점막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호흡기 점막을 따뜻하게 하면서 면역력을 끌어 올려주는데, 이완이 너무 심할 경우 변비로 갈 수 있으니 소량만 섭취한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은 신체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꼭 필요하다. 적절한 수면을 통해 신체 피로를 풀고 면역 체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면 감기와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밤 9시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면 패턴인데, 이를 실천할 때 면역 체계는 최고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올해는 환절기 환경이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독특하다. 따라서 감기와 비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려면 면역력 강화와 더불어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기와 비염은 빈틈을 타고 우리 몸에 침입하는 것이므로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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