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일산·대화노인복지관 공동기획 유용우 한의사의 맨발걷기 건강특강

가라앉지 않는 맨발걷기 열풍
인간은 맨발·맨몸으로 태어나
땅 접촉으로 지구음전하 유입
발바닥으로 만물 기운도 흡수
“호랑이처럼 걸으며 호흡하자”

지난달 23일 덕양노인종합복지관 지하 1층 작은마당에서 열린 맨발걷기 건강특강 현장 모습.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은 “맨발걷기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을 연결해주며 세포와 장부의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구조를 튼튼하게 해준다”며 “겨울엔 땅을 표징하는 자갈이나 옥, 수정 그리고 핑크 소금과 어싱코드, 접지봉을 활용해 실내에서 맨발걷기를 꾸준히 하고, 번거롭다면 어싱 매트나 어싱 돌매트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고양시덕양노인종합복지관]
지난달 23일 덕양노인종합복지관 지하 1층 작은마당에서 열린 맨발걷기 건강특강 현장 모습.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은 “맨발걷기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을 연결해주며 세포와 장부의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구조를 튼튼하게 해준다”며 “겨울엔 땅을 표징하는 자갈이나 옥, 수정 그리고 핑크 소금과 어싱코드, 접지봉을 활용해 실내에서 맨발걷기를 꾸준히 하고, 번거롭다면 어싱 매트나 어싱 돌매트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고양시덕양노인종합복지관]

[고양신문]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번지고 있다. 2022년 전북 전주시의회에서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처음으로 통과된 이후 100여 곳의 지자체가 맨발걷기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고양시 역시 지난해 12월 김수진 고양시의원의 대표발의로 ‘고양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맨발걷기길 조성 등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각종 체험담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이 열풍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전해진 ‘어싱(Earthing)’이라는 개념이 알려지면서 맨발로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맨발로 땅을 걸으면 우리 몸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이런 열풍이 이어지는 걸까. 

동·서양의학 접목된 맨발걷기 
이미 20여 년 전부터 맨발걷기를 실천해온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도 올해 봄 『유용우 한의사의 맨발 걷기 처방전』이라는 책을 펴냈다. 유행을 좇아 단순히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고 유용하다고 강조하기 위해서는 결코 아니다. 한의학 전문가로서 경혈·경락의 자극이라는 동양의학과 서양의 ‘어싱(Earthing)’ 이론을 결합한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제대로 된 방법론을 알려주는 ‘처방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용우 원장이 고양시에 있는 덕양·일산·대화노인종합복지관을 직접 찾아 맨발걷기 건강특강에도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활동량이 줄기 마련인 노인들에게 큰 신체적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는 맨발걷기가 전반적인 몸의 기능을 활성화하며 삶의 질도 높여줄 것이라는 믿음도 바탕이 됐다.

23일 오전 덕양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대화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강연했고, 또 30일 오전에는 일산노인종합복지관도 찾았다. 강연장마다 어르신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유용우 한의사가 전하는 맨발 걷기의 원리와 구체적 실천법을 경청했다. 30일 일산노인종합복지관 특강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지난달 30일 일산노인종합복지관 본관 지하 1층에서 열린 건강특강 모습. 어르신들은 개별적인 경험담을 토대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사진제공 =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
지난달 30일 일산노인종합복지관 본관 지하 1층에서 열린 건강특강 모습. 어르신들은 개별적인 경험담을 토대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사진제공 =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

세포와 장부의 기능·구조 개선 
‘인간은 본래 맨발과 맨몸으로 태어난 지구의 일부’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유용우 원장은 맨발걷기를 하면 땅의 기운과 연결되고 지구의 자유전하를 획득해 지구와 내 몸이 하나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발 속에 갇혀있던 발바닥의 경맥과 경혈을 자극해 말초 순환도 활발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맨발걷기가 의학적으로는 어떠한 효과가 있는 걸까.

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들 한다.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자리해 하체의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퍼 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전체적인 혈액순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모든 부위가 눈, 귀, 뇌, 심장, 소장 등과 연결돼 있어서 해당 부위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미국심장학회 정회원이자 심장 전문의인 스티븐 시나트라가 쓴 『어싱(Earthing)』이라는 책에서는 음전하가 풍부한 지표면을 맨발로 걸으면 지구와 몸이 연결되면서 풍부한 음전하가 유입돼 양전하를 띠는 활성산소가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우울증, 두통 등 일상질환은 물론 심지어 암, 뇌졸중, 뇌종양 등 중증질환도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것.

유 원장은 “맨발걷기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을 연결해주며 세포와 장부의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구조를 튼튼하게 해준다”면서 “땅의 기운은 주로 물을 통해 연결되므로 땅의 전류가 흐르기 쉬운 정도를 나타내는 도전율이 높은 해안가 백사장, 강가 자갈밭, 비 온 후의 등산로가 맨발걷기에 가장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대화노인종합복지관 2층에서 열린 특강 현장 모습. 이날 척추질환, 당뇨, 무좀 등 각종 질환이 있는 참석자들은 일대일 질문을 통해 궁금증도 해결했다. [사진제공 = 고양시대화노인종합복지관]
지난달 23일 대화노인종합복지관 2층에서 열린 특강 현장 모습. 이날 척추질환, 당뇨, 무좀 등 각종 질환이 있는 참석자들은 일대일 질문을 통해 궁금증도 해결했다. [사진제공 = 고양시대화노인종합복지관]

하루 1시간 적어도 3일에 한 번
유용우 원장이 이날 강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점은 명료했다. 맨발걷기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도 준다며 매일 하루 1시간 안팎 그게 힘들다면 적어도 3일에 한 번은 맨발걷기를 꼭 해보자는 것, 또 그렇게 100일만 한번 실천해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맨발걷기 최적이라는 곳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인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내가 사는 집 근처 놀이터 모래밭이나 둘레길을 활용하면 된다. 자세히 보면 이미 고양시에도 맨발 걷기에 좋은 곳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고. 유 원장은 일산 호수공원의 맨발 걷기 마당, 정발산 둘레길, 법원공무원교육원 옆 청평지 솔내음길, 덕양 쪽에는 지도공원, 화수공원, 은빛공원, 옥빛공원 등도 맨발 걷기에 좋은 곳이라 소개했다. 100일 동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또 뭘까.

유 원장은 “단군신화에서도 곰과 호랑이가 100일 동안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듯 우리 몸의 세포는 약 100일이 지나면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며 “100일이라는 시간은 습관을 바꾸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니만큼 ‘100일 기도’를 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보자”고 주문했다.

지난달 30일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맨발걷기 건강특강을 하는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지난달 30일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맨발걷기 건강특강을 하는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겨울엔 실내 맨발걷기 방법도
그럼 올바른 맨발걷기 방법은 무엇일까. 유용우 원장이 권하는 방법은 바로 ‘호보(虎步)’와 ‘호흡(呼吸)’, 즉 호랑이처럼 걷되 호흡은 걷는 동작과 일치시키라는 것이다. 중심을 앞에 두고 발 앞꿈치가 땅에 먼저 닿으면서 동시에 발바닥이 닿도록 걷고, 의식은 호흡에 두되 가늘고 깊고 길게 호흡이 끊이지 않게 하라는 의미다.

만일 아픈 부위(病處)가 있다면 통증이 있거나 이상이 있는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며 원하는 부위에 기운이 간다고 생각하고 또 관찰하면서 땅의 기운이 내 몸의 질병을 치료한다고 생각하고 걷는 마음도 필요하단다. 그 과정에서 발열이나 발한, 어지럼증 그리고 손바닥과 다리가 붓는 등 명현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극복되고 나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실외에서 맨발걷기를 하기기 쉽지 않은데, 방법이 있다.

유용우 원장은 “겨울엔 땅을 표징하는 자갈이나 옥, 수정 그리고 핑크 소금과 어싱코드, 접지봉을 활용해 실내에서 맨발걷기를 꾸준히 하고, 번거롭다면 어싱 매트나 어싱 돌매트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일단 맨발걷기를 먼저 한번 시작하고 우직하게 100일만 실천한다면 분명히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