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드랩 & 셀티끄30 김태희 대표 인터뷰

단기처방 아닌 근원적 개선 필요
두피상태 정확한 파악이 중요 
끊임없는 연습과 실전 공부 필요

[고양신문] 탈모인구 천만의 시대이다. 과거의 탈모치료가 유전적 요인에 의한 남성 탈모에 집중됐었다면 최근에는 남녀노소로 그 대상이 확대되고 요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러 탈모치료제가 개발돼 탈모를 지연시키거나 새로운 머리카락을 자라나게도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한계성 때문에 탈모치료의 스펙트럼은 확장되고 있다. 모발이식과 약복용, 가발착용 등 모든 방법을 두루 거친 한 탈모인의 도발적 모험으로부터 국내에선 처음 SMP(두피문신)가 시작됐고 이제 뿌리내리는 중이다. 이미 8~9년 전 이야기다. SMP는 Scalp Micro Pigmentation 의 약자로 미세한 니들(바늘)을 통해 색소를 두피에 투입해 마치 모근처럼 보이게 시술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 작업을 처음 시도했고 기술 발전을 주도해왔던 김태희 몽드랩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피문신업계의 선두자로 불리는 김태희 몽드랩&셀티끄30 대표. 
두피문신업계의 선두자로 불리는 김태희 몽드랩&셀티끄30 대표. 

업역을 SMP에서 두피생장술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원동력이 뭘까요.

SMP 작업을 오랜시간 해오면서 느꼈던 것들이 있어요.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두피는 건강한 두피가 아니기에 SMP 시술을 하는 데에도 문제가 많았어요. 그로 인해 찍은 점이 번지거나 또렷한 점이 안 찍히거나 유지력이 짧다든지 하는 것들이었어요. SMP 시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두피 컨디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이나 케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연구하고 임상을 해오게 됐어요. SMP 시술만 했음에도 두피가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봐왔어요. 단지 두피에 상처를 냈을 뿐인데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순환이 되고 오히려 두피가 건강해지는 것을 봤기 때문에 같은 시술의 깊이로 영양 앰플 등을 투여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SMP 시술할 때 색소에 영양 앰플을 섞어서 시술해보기도 하는 시도를 했죠. 

SMP 시술도 계속 변화하는 듯해요.

초기에는 점을 조심스럽게 찍었어요. 그런데 탈모가 있는 고객들은 진한 것을 원해요. 그래서 점들 사이에 더 추가로 찍고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들이 면이 되기도 했어요. 여백이 있으면서 좀 더 진해지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초기에는 오래 가야한다는 생각에 깊이 시술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최근엔 얕게 시술해 퍼지는 부작용을 없애고 지속적인 리터치를 통해 선명한 느낌을 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요. 물들지 않고 쨍한 느낌으로 머리카락 같이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 것 같아요. 색소도 그렇고 테크닉도 마찬가지예요.

모발이식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덩달아 SMP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데 모발이식이 있음에도 SMP가 탈모의 대안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

모발이식, SMP, 생장술, 증모술, 두피케어 등 여러 탈모 솔루션들이 있지만 서로 대안이 될 수는 없고 탈모 상태에 따라 해결방식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유전적 탈모요인이 있는 남성들의 경우 삭발을 하고 SMP 시술을 받는데, 그런 분들은 부분적으로 모발이식을 받는다고 해서 그게 유지되진 않거든요. 유전적 요인에 의한 남성탈모는 머리를 밀고 SMP를 하는 게 맞는 것 같고, 원래 이마가 넓다거나 M자 탈모 등의 경우는 모발이식으로 보완을 할 수는 있죠. 그러나 모발이식을 한다고 해도 원래 갖고 있던 모발의 밀도를 따라갈 수는 없어요. 그래서 SMP와 병행돼야 하고요. 문신을 꺼리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생장술을 통해 모발을 두껍게 만드는 시도를 하는 거예요. 각각의 탈모 상태에 맞게 솔루션이 정해져 있지만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다른 방법과 병행을 시도할 수는 있다고 봐요. 절대적으로 어떤 솔루션이 낫다고 보진 않아요. 

강의하고 있는 김태희 대표.  김태희 대표는 고객의 모발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첨을 맞춘다.
강의하고 있는 김태희 대표.  김태희 대표는 고객의 모발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첨을 맞춘다.

SMP 시술을 받은 분들 중 그 이전에 모발이식을 시도해 뒷머리에 절개 흉터가 남아 있는 경우를 종종 봐요. 왜 SMP 시술까지 받게 되시는 건지 궁금해요.

유전적인 탈모의 경우 앞머리 탈모가 나타났을 때 뒤쪽 모발을 앞으로 이식하면 모발이 풍성해지겠다는 기대감을 갖는 것 같아요. 하지만 유전적인 탈모는 탈모가 계속 진행되고 점점 비어가는 부위가 넓어지죠. 그러다보니 결국에는 머리를 밀게 되는 거고요. 이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모발이식을 했다가 삭발을 하고 나면 절개한 흉터가 크게 보이는 거예요.

모발은 위치에 따라 성질이 다르잖아요. 뒤통수의 모근을 앞머리로 이식했을 경우 자신의 앞머리처럼 자연스럽게 자라나요.

그렇지 않아요. 헤어라인이 자연스러운 이유는 뒤에서 앞으로 올수록 모발이 가늘어지고 잔털로 마무리되기 때문인데 뒤통수의 모근은 두껍기 때문에 그런 성질을 가진 모발을 이식했을 때 솔직히 예쁘지 않아요. 그런 분들이 삭발을 할 때 보면 헤어라인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두피 문제나 유전적인 이유로 인해 탈모가 생겨 모발이식을 했다해도 그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약을 복용한다거나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맞아요. 모발이식을 하신 분들은 지속적으로 탈모약을 복용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초기와 요즘 시술 고객들 요구에 차이가 있나.

초기 SMP를 접한 고객들은 두피가 어두워지는 것을 원했어요. 그러다가 기술이 개발되면서 미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보다 패셔너블하고 예술적인 감각을 중요시하고 힙한 느낌을 요구하죠. 시술자도 계속 변화하고 배워야 해요.

생장술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데 조금 생소한 모발 생장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생장술은 SMP보다 먼저 나왔어요. 하지만 생장술이 모발을 빨리 자라나게 하지 못하니 초창기에 많이 퍼지지 못했죠. 이후 SMP와 같은 방식으로 생장술 임상을 해보니 효과를 봤죠.
회사명에 들어간 셀티끄는 일종의 프로그램이에요. AI진단기와 생장술, 컬러링의 조합이라고 보시면 돼요. 고객의 두피 상태를 육안으로 대략 진단하고 시술을 먼저 했는데 시술에 실패하면 결국 두피 문제로 귀결시키는 게 싫었어요. 고객이 방문하면 초기에 진단기로 정확한 두피상태를 진단하고(유수분, 열감, 모발의 굵기, 탈모의 진행상태) 그 결과에 따라 케어가 필요하면 케어를 하고 그 이후 다른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두피상태를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거죠. 미리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두피상태를 최적의 상태로 만든 후에 솔루션을 적용하자는 의미로 만든 거예요.

비타민, 펩타이드, 단백질 등 온갖 좋은 성분들을 앰플에 포함시켰다해도 각 성분이 어디서 만든 것인지에 따라 개인적으로 효과가 다 다를 수 있어요. 좋은 원료를 추가했을 때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료예요. 아무리 좋은 비타민이라도 한꺼번에 한 통을 다 먹으면 탈이 나는 것처럼 모발과 두피의 정상화를 위해 생장술은 꾸준함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한두 번의 시술로 효과를 보기보다는 조금씩 꾸준하게 효과를 만들어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1년 이상의 임상을 통한 결과로 앰플을 만들었어요. 머리카락이 조금 자라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것을 긴 장모로 자라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생장술 성패를 가른다고 생각하기에 시술업체를 찾거나 혹은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할 때에는 모발을 긴 장모로 자라나게 한 임상 사례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생장술은 완전히 탈모가 되기 전에 해야 효과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골든타임이 있을까요.

잔털이 남아있다면 충분히 가능해요. 그런데 잔털마저 없다, 그러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어요. 탈모가 완전히 진행돼 두피가 빤질빤질해진 상태라면 그 안에 모낭이 아직 살아있는지 완전히 말라버린 것인지 몰라요. 그러나 작은 솜털이라도 남아있다면 그건 살릴 수 있어요. 

좋은 시술자가 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나요.

제가 계속 개발하고 노력하는 이유는 탈모인은 주변 가족 중에도 반드시 있기 때문이에요. 내 가족, 나 자신, 남편, 내 아들에게 할 수 있는 시술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 계속 개발할 수밖에 없어요. 

김태희 대표는 끊임없는 연습과 실습, 공부를 통해 역량을 성장시키는 길이 유일한 성장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첨단기술과 두피문제를 연관시키기 위해서는 연관된 분야를 고루 섭렵해야 한단다. 
김태희 대표는 끊임없는 연습과 실습, 공부를 통해 역량을 성장시키는 길이 유일한 성장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첨단기술과 두피문제를 연관시키기 위해서는 연관된 분야를 고루 섭렵해야 한단다. 

탈모인들이 시술자를 선택할 때에 실패를 줄이는 법, 또 좋은 시술자가 되고 싶은 초보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픈 말은.

직접 상담을 해봐야하고 가능하다면 직접 시술한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면 더 좋죠. 피드만 보고 홍보물만 보고 선택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커지는 거죠.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가 있으시다면요.

시술 사례가 많은 경력자가 색소도 만들고 니들, 머신도 앰플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만든 것은 확실히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임상을 거쳐 어떤 두피에 어떤 시술을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것인지까지 알아야 이런 것들을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봐요. 시간이 오래 지나고나면 사실 시술 수준은 평준화될 수도 있지만 임상경험을 많이 가진 사람이 최고의 제품은 만들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 최고의 색소나 앰플을 나아가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탈모와 두피문에 관한 짧은 정보들> 

*SMP(Scalp Micro Pigmentation)란? 두피문신은 바늘을 통해 진피와 표피 사이에 색소를 투입해 모근처럼 보이게 하는 시술을 뜻한다.

*모발이 자라는 데 방해가 되나?  두피문신으로 인해 모발이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모낭이 위치한 4~5㎜까지 깊이 시술하지 않기 때문이다.

*SMP가 모발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여성형 탈모, 확산성 탈모(유전적 요인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인 경우), 정수리 탈모인 경우 두피문신을 추천한다. 유전적 탈모의 경우는 부분적으로 모발 이식을 했다해도 계속 탈모가 진행된다면 결국 삭발문신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이식 흉터까지 생긴다. 여성형 탈모와 정수리 탈모의 경우 주변 머리카락이 있기에 smp의 표현이 자연스럽고 만족도가 높다.

*두피문신의 통증은 어느정도인가? 피부가 연약한 헤어라인과 구렛나루 부분은 마취연고를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정수리 등 두피가 두꺼운 부분은 그냥해도 푹 잠이 들만큼 참을 만한 통증이다.

*두피문신은 영구적인가? 과거에 비해 깊이 시술하지 않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워지기도 한다. 2~3년 주기로 보다 입체적인 리터치가 가능하다.

*어떤 시술자를 찾아야 하나? 경험이 많은 시술자를 꼼꼼한 상담을 통해 찾는 것이 중요하다. 피드를 통해 보정된 사진을 믿기보다 실제 시술받은 사례자의 소개가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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