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공릉천 정원 상상 포럼

 

'파주에서' 신문창립 10주년 기념 '공릉천 정원 상상포럼'이 지난 6일 열렸다. 
'파주에서' 신문창립 10주년 기념 '공릉천 정원 상상포럼'이 지난 6일 열렸다. 

[고양신문] “공릉천을 사람과 생명이 공존터로, 공릉천을 해돋이와 노을의 놀이터로, 공릉천을 바닷물이 드나드는 자연하천으로. 그리하여 모든 생명이 찬란히 빛나는 시민정원으로 상상해 봅니다. 우리 자녀들, 손자손녀들이 공릉천을 걸으며 햇빛과 바람과 온갖 생명이 춤추는 대자연을 품을 수 있도록.”
파주·고양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공릉천 환경보전 문제를 논의하고, 새로운 생태 환경운동을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6일 오후 2시 파주시 교하도서관에서 ‘공릉천 정원 상상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공릉천 하구 둑방을 포장하고 콘크리트 수로를 만드는 대신, 어린이 청소년들의 자연학교와 사람과 자연을 잇는 공릉천 예술정원으로 만들어 생명 다양성과 공존공생의 소중한 가치를 구현하자는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모아져 만들어졌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공릉천을 살리고 지키는 활동을 해온 공릉천친구들과 파주환경운동연합, 신문협동조합 ‘파주에서’가 뜻을 모아 마련했다. 이은정 공릉천친구들 집행위원의 여는 말에 이어 백기영 전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운영부장의 사회로 오경아 순천만 국제평화정원 디자인 및 시공 담당자가 발제를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김남수 문발당 대표, 안성희 홍익대 조형대학 부교수, 천호균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김금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처장, 임희정 도시지속가능성 연구디렉터가 참여했다.  

이은정 집행위원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생태계 조사에 따르면 공릉천 하구의 생물종 수는 577종으로 식물이 270종, 양서파충류가 9종, 포유류가 16종, 조류가 133종, 저서무척추 동물이 24종에 이른다. 이중 법정 보호 등이 25종에 달한다”라며 “공릉천은 사시사철 희귀한 새가 머물다 가는 곳으로 탐조인들의 성지이며 드넓은 평화공원, 경관농업이 가능한 곳이며 또한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공릉천을 소개했다. 

오경아 가든 디자이너는 영국 런던 사례를 통해 공릉천의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2차 대전 후 쓰레기가 가득 차고 버려졌던 런던 리팰리 리즈오날 공원을 사례로 들며 “도시 설계자 패트릭이 1944년 복원계획을 세우고, 1961년 앨버맨 루이스 셔먼 시장이 리밸리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 마스터플랜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생태를 지키면서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되는 과정에는 시민사회단체의 참여,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 과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천호균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고양, 파주와 한강을 잇는 공릉천을 새로운 생명가치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접경지대 파주에 살다보니 다름을 존중하는 예술 사랑이 깊어지고, 인간, 비인간동물, 식물 등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며 생명, 평화, 예술이 일상의 삶속에 들어왔다”고 고백한 그는 “인간의 독선적인 자연 훼손으로 우리를 멀리한 야생의 벗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담아 ‘공릉천 시민 사랑 예술제’를 열자”고 제안했다. “우선 급격히 사라져가는 새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새들을 향한 생명사랑예술제를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공릉천은 한강유역환경청이 2022년부터 시행하는 과도한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해 생태계가 위협받는 상황을 맞고 있어, 지역의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보전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공릉천 하구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엔 경기도 자연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1만인 서명을 달성해 경기도지사 지정 공릉천 자연습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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