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교인평화회의 주최
5개 종단 합창단 등 참여
세월호 10주년 추모 공연도
[고양신문] 2024 평화합창제는 ‘슬픔과 좌절의 강을 건너 위로와 희망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세월호,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평화를 노래했다. 고양종교인평화회 주최로 지난 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올해로 다섯 번째 평화합창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종교 사이의 담을 넘어 화합과 평화의 길로’라는 취지로 모인 이번 합창제는 4·16합창단,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 불교, 개신교, 현관문 클래식챔버앙상블, 연합합창 순으로 노래를 이어갔다. 1부는 4·16합창단이 무대를 열었다. 유가족과 생존자, 생존자 가족과 일반 시민을 포함해 총 45명으로 구성된 4·16합창단은 ‘종이연’과 ‘봄날’로 무대를 열었다. 특히 이들의 피날레 곡인 ‘봄날’에서 “보고싶다”라는 노랫말이 계속 반복돼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에선 화려한 의상의 원불교 합창단 ‘원피스코럴’이 ‘바람의 불어오는 곳’과 ‘영산춘풍 다시불어’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천주교 합창단 ‘D.N.Pacem’은 ‘Sanctus(거룩하시도다)’와 ‘걱정말아요 그대’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 합창단은 고양시 27개 성당 성가대 중 이번 공연을 위해 조직된 프로젝트 연합성가대이다. 이어 천도교의 ‘삼경합창단’은 ‘생명을 키우리니’라는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한이 담긴 ‘임진강’이라는 잔잔한 노래도 들려줬다.
단원 수와 의상으로 무대를 압도한 불교의 연합합창단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춤과 함께 불러 흥을 돋웠다. 2부 마지막 무대는 개신교의 샬롬합창단이 나서 ‘아름다운 나라’를 들려줬는데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라는 구절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문예술단체인 ‘현관문클래식챔버앙상블’의 3부 특별공연에 이어진 이날 참여합창단의 연합합창 ‘홀로아리랑’, ‘아침이슬’, ‘우리의 소원은 평화’는 종교를 넘은 하모니 ‘평화합창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객석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각기 다른 종교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그래서인지 더욱 감동적인 합창제였다”라고 말했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 대표인 이은형 신부는 “다양함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평화를 만들어 가는 굳센 다짐이 되기를 기원한다”라며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고양평화누리, 고양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진 평화누리 사무국장은 “평화합창제는 고양시 종교인평화회의(대표 이은형 신부) 소속 5개 종단의 회비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 최종수)의 지원금, 그리고 평화누리(이사장 나상호) 이사들의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순수 민간 합창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참사, 전쟁 등의 아픔을 함께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고양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