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대화정미소 대표
[고양신문] 청년농부 박종윤(29세, 일산서구 송포동) 대화정미소 대표가 제33회 전국 으뜸농산물 한마당장터에서 고양 '가와지쌀(가와지1호)'로 곡류부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저의 땀방울도 있지만, 부모님과 송포지역 선배농업인들의 격려와 조언 덕분으로 벼들이 잘 자라서 이런 영광을 차지했다"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전국 으뜸농산물 한마당장터는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주최·주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후원으로 지난 2~4일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국 17개 시도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연합회가 곡류, 화훼류, 채소류, 과일류, 특작류, 특별가공품 등 6개 부문에 330여 종의 농산물을 출품해 품질을 평가한 후 시상이 이뤄졌다.
고양 '가와지쌀(가와지1호)' 품종은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고양시 농업기술센터가 개발 육종한 품종으로 5020가와지볍씨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수도작 농가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백미와 찹쌀의 중간맛인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품종이다. 박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고양 '가와지쌀(가와지1호)'이 고양시 특화농산물로서의 위상과 농업인의 자부심이 한 단계 더 올라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송포동 토박이인 박민규(대화정미소 공동대표)씨와 어머니 유옥희씨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 때부터 40년 넘게 가업으로 운영하던 대화정미소와 논농사를 돕기 위해 군대 전역 후 2019년 농부가 됐다.
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 일손을 도우며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업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한 가와지쌀은 지난 5월 말에 이앙기로 모내기를 한 후 10월 초 수확해 중순쯤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성분분석한 후 출품했다.
올해 유난히도 잦은 비로 애태우면서 비 예보가 있으면 논의 물꼬를 터서 잠기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1만5000평인 가와지쌀 경작지에는 제초작업을 하는 우렁이를 넣어 친환경 재배를 한다. 가와지쌀은 조합원으로 있는 송포농협이 수매해 학교급식으로 나간다. 이번 대회용 쌀은 쌀연구회 영농조합법인(도정공장)에서 도정해 출품했다.
그는 바쁜 영농을 하면서도 고양시 유기농단체인 덕양농산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맡고 있고,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고양시연합회 송포지구 총무, 고양시 4-H연합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송포2통 통장도 4년째 맡고 있다.
박종윤 대표는 "송포지역에서 부모님 세대 고령농가의 선배농업인들에게 도움되는 듬직한 청년농부로서, 으뜸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