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업체 대원고속 운행중단 통보
7400번 버스와 노선중복 등 이유로

[고양신문] 덕양구 능곡과 행신 주민들이 애용해온 3200번 공항버스 운행이 내년부터 중단된다.  

14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덕양구 성사동에서 출발해 화정, 능곡, 행신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3200번 버스가 올해 말까지만 운행되고 내년 폐선될 예정이다. 앞서 해당 노선의 버스업체인 대원고속(경기 광주시 소재)은 적자운영을 이유로 고양시에 노선 운행 중단을 여러 차례 통보해 왔으며 시는 논의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민자운영 노선이기 때문에 적자운영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버스업체 측의 요구를 계속 외면하기는 어려웠다”며 “비슷한 노선으로 운행되는 7400번 공항버스와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논의 끝에 폐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8년 3300번에서 분리, 신설된 공항버스 3200번은 이듬해 명성운수에서 매각돼 신성운수를 거쳐 2014년부터 현재의 대원고속이 맡아 운행해왔다. 2021년 당시 코로나 장기화로 운행중단이 검토됐으나 이용자들의 반발과 민원으로 이를 철회,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에서 식사동-화정-행신을 지나는 7400번 공항버스(경기고속 운영) 노선과의 중복 문제까지 제기되자 결국 운행을 중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3200번 버스 이용자들은 고양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3200번 공항버스 할인혜택을 받고 있는 인천공항 상주업체 직원들은 “고양시의 일방적인 행정을 규탄한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출퇴근을 위해 해당버스를 이용한다는 주민 A씨는 “3200번 버스가 폐선될 경우 그나마 있던 할인혜택도 사라질 뿐만 아니라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잘 이용하던 버스를 일방적으로 운영 중단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효율성 문제로 노선수를 줄여야 한다면 이용률이 더 낮은 7400번 공항버스를 폐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7400번 공항버스가 3200번에 비해 현재 이용률이 더 적은 건 맞지만 노선구조상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운행 시간도 훨씬 단축되기 때문에 더 효율성이 높다”며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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