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가구복합단지 조성 세미나 - 스마트 가구 도시의 미래 모색
10여 년 염원한 가구복합단지
사회변화와 위협요인 극복하고
가구산업 중심지 도약할 계기
복합문화테마파크로 조성해야
[고양신문]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유통업이 집중된 고양시 가구산업의 비전은 대한민국 가구산업의 미래와 연계돼 있습니다. 중소·영세기업이 대부분인 우리 가구산업이 이케아와 같은 거대 브랜드에 맞설 수 있는 길은 뭉치는 것뿐입니다. 브랜드도 뭉치고 유통도 뭉쳐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2012년 ‘고양시 가구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강점희 경기고양시일산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이 고양시 가구인들의 소망을 모아 인사말로 전했던 이야기다. 이케아와 겨뤄서도 이길 수 있는 고양가구복합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선창하고 나선 것. 하지만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라는 시간만 흘렀고 그 소망은 여전히 가구인들 가슴 속 염원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 이사장이 “고양가구복합단지 조성은 가구 단지를 넘어 스마트 가구산업의 중심지로서 고양시를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면서 세미나를 연 것도 그러한 현실을 타개하려는 시도 중 하나였다.
가구산업 클러스터 조성 필요
지난 8일 오후 2시 일산서구청 가와지대강당에서 열린 고양가구복합단지 조성사업 세미나에는 가구산업 종사자들과 김영환·이기헌·김성회 국회의원과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과 신현철 부의장, 고양시 공무원, 업계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자리에 함께해 임광순 경민대 교수의 발제를 듣고 토론을 이어가며 고양 가구산업의 미래를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를 후원한 고양시의 박원석 고양시 제1부시장은 축사에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고양시가 가구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양시 가구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구는 문화산업입니다-고양가구복합단지 조성을 통한 가구산업’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임광순 교수는 가구산업의 본질적 특성과 시대 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의 변화 추이 그리고 현재 가구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냈다.
임 교수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 코로나 19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이케아와 같은 글로벌 업체의 국내 진출 등으로 가구산업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며 “그런데도 도시확장과 개발로 인해 가구 집적 단지는 붕괴했고, 여전한 제조·판매 환경의 열악함 등이 가구산업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해외 가구산업 클러스터의 성공 배경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연구개발, 디자인, 마케팅 공동 추진 등 기업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 △지역 주민 채용 등 지역사회와 협력 등을 꼽으며 여기에서 시사하는 바를 깊이 고민해야 함을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되며 관광 명소로
세계 가구 시장은 2024년 약 963조원에서 10년 후인 2034년에는 약 1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3년 36% 이상을 차지하며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가구산업의 경우 경기도의 매출액은 전국에서 68.7%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압도적이다. 그중 고양시의 가구제조업체는 2022년을 기준으로 10인 이상이 20개, 1인 이상 가구사업체는 467개를 차지하며 증가추세를 보인다. 가구업체 수와 종사자 수, 그리고 매출액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고양시 산업 분포도를 보면 목재·펄프·종이 분야가 감소하는 반면 가구 및 기타제품은 늘고 있어 제조보다는 판매시장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 교수가 고양시에 제대로 된 판매망을 구축한다면 대한민국 가구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임광순 교수는 고양시는 고양가구단지, 일산가구단지 등 50년 이상 집적화된 가구산업의 기반이 탄탄하고 지리적 접근성과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 가구산업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서울 수도권의 인구와 네트워크, 주변 지역 제조업체와 연계성을 활용한다면 가구산업 활성화의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다”면서 “단순한 가구 매장을 넘어 전문화된 가구 생산과 유통·전시·판매·교육의 메카이자 가구박물관, 가구학교, 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테마파크로 가구복합단지를 조성한다면 고양시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지이자 관광 명소가 될 수 있고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의 발제에 이어 김미수 고양시의원이 좌장으로 참석해 진행된 토론 시간에는 이현정 고양연구원 박사, 최연수 한국공예산업연구소장, 고은정 경기도의원, 손동숙 고양시의원, 고미정 고양시 일자리재정국장, 양창환 일산가구단지 부회장, 강점희 경기고양시일산가구협동조합 이사장 등 각 분야에서 9명의 토론자가 고양시 가구산업 현황, 문화산업과 가구, 가구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