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국도1호선포럼 세미나 - 지속가능한 도시구상: 연결과 혁신
목포와 고양을 잇는 도시혁신
해양 패권 지나 우주패권 시대
항공대 연구·인적 인프라 활용
우주 항공 클러스터 조성으로
기업 유치하고 자족도시 실현
[고양신문] 한국항공대학교와 국도1호선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도1호선포럼 제4회 세미나’가 5일 한국항공대 투데이아트홀에서 열렸다.
국도1호선포럼(Korea Route No.1 Forum)은 2022년 6월 대한민국 뉴어바니즘(New Urbanism·도시개선전문가운동)을 표방하며 김수삼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의 기획·제안으로 출범한 비영리 전문가 단체다.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과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그동안 ‘국도1호선’과 연결된 도시와 기술, 교통, 산업의 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모델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출범 이후 매년 2회씩 세미나를 개최하고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통해 국도1호선 노선과 연계된 도시 간 연대를 강화하고 해당 도시의 개선방안을 제안해왔다. 또한, 학계와 산업계, 공공부문 전문가들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도시와 교통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논의도 이어왔다.
이날 열린 제4회 세미나는 고양시와 한국항공대학교가 연대해 개최했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구상: 연결과 혁신’이라는 주제 역시 고양시와 항공대학교가 처한 환경과 특성을 반영했다. 세미나에서는 우주 항공 클러스터 구축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전략을 모색하면서 고양시를 항공우주 분야의 연구와 산업이 융합된 미래지향적 도시로 만들자는 제안이 이어졌다.
고양 우주항공 클러스터의 필요성
세미나는 크게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고양특례시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그 가능성과 미래’라는 주제로 홍남기 한국항공대학교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먼저, 김현호 고양연구원 원장은 ‘우주항공 클러스터의 국내외 현황과 사례’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우주항공 산업의 시장 규모와 투자현황을 설명한 후 경남(사천을 중심으로 한 위성 특구), 대전(연구·인재 특구), 전남(고흥을 중심으로 한 발사체 특구) 등 국내 우주항공 클러스터는 물론 미국의 텍사스 클러스터, 프랑스의 툴루즈 클러스터의 특징과 성공 요인을 소개하면서 대전-전남-경남이라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소 삼각 체제’를 고양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가 포함된 ‘대 삼각 체제’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김 원장은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전문대인 항공대의 전문적 지식과 연구역량에 더해 경기도에 있는 항공우주 관련 업체를 클러스터화하고 수도권의 인적 자원을 활용한다면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과 기업의 육성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번째 마이크를 잡은 방은호 고양시 도시주택정책실 팀장은 ‘고양특례시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도시 계획적 접근’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고양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일산테크노밸리, 창릉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 등에 대해 개괄한 후 “향후 ‘2040고양 도시기본계획’ 추진 시 항공대 주변을 우주항공과 미래교통수단(UAM)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또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해 항공대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한다면 우주항공 클러스터의 기반이 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오현웅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고양특례시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발제에서 해상패권의 시대를 지나 우주패권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강조한 후 “해양과 우주, 목포와 고양의 초연결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고양시가 적극적으로 우주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항공대가 기존에 확보된 경기도 내 우주 분야 산업체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와 관련 기업창업을 이끌어 간다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고양시가 2045년 글로벌 우주 강국을 선도해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세 명의 발제 후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박영신 전 한국경제신문 전문기자, 김재민 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대표 등이 참여해 발표 주제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발제자와 토론을 펼쳤다.
미래 모빌리티 중심 스마트 시티로
두 번째 세션은 ‘지속가능한 도시 교통의 비전: UAM과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좌장인 여형구 한국항공대학교 석좌교수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첫 발제에 나선 김정일 SK텔레콤솔루션 부사장은 ‘UAM 산업, 교통 혁신의 기회와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도심 과밀화로 인한 교통·환경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급부상한 UAM 사업의 현황과 정책 동향을 개괄한 후 국내 각 지자체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UAM 사업의 현황을 설명하면서 “정부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숙제를 인지하고 있고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UAM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공 부분이 먼저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유관부처와 기관들이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영수 고양시 자족도시실현국장은 ‘고양특례시 UAM 산업의 미래와 고양형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고양시가 추진 중인 UAM 산업의 현황에 관해 설명하며 “UAM 산업단지와 스마트 시티 구축으로 고양시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스마트 시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재성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도 ‘고양특례시 UAM 클러스터 구축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최근 시작한 ‘고양시 UAM 산업 육성방안’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중장기 전략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히며 “킨텍스와 일산테크노밸리에서 창릉신도시와 항공대를 잇는 UAM·AAM 산업클러스터와 교육밸트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해서 자족도시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정민철 한국항공공사 IAM사업단장, 최용훈 항공안전기술원 본부장이 패널 토론에 나서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산업계 등 관련 주체들이 상호 긴밀히 협력해 UAM 상용화와 스마트 시티 구현으로 지속가능한 도심 교통을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