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철 윤철예가 대표

윤주철 대표가 백년소공인 표지판 앞에서 첨장기법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윤주철 대표가 백년소공인 표지판 앞에서 첨장기법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신문] 덕양구 선유동에서 도자작업공방을 운영 중인 윤주철(52세) 대표는 2006년 특허를 받은 ‘첨장기법’을 바탕으로 ‘첨장미술관’을 건립 중에 있다. 윤 대표는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숙련기술의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대표는 “대학원 시절 부친(고 윤종복, 2011년 별세)께서 작업장 앞에 한자로 ‘윤철예가’라는 표지석을 세워주시며, 이곳 터에 도자를 평생하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부친의 뜻이 담긴 표지석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미래세대를 위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의 부친은 미술관 착공 후 건립 중이었던 2010년, 중환자실에서 1년간 투병하다가 돌아가셨다. 윤 대표는 “부친의 별세 등 여러 상황으로 1층 골조가 올라간 상태에서 미술관 건축이 중단되었는데, 내년 완공을 위해 다시 건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경에서 옹기 만드는 집안의 딸이었던 모친의 옹기작업을 보며 같은 일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외가 쪽 재능을 자연스레 물려받아서인지 어린시절부터 눈썰미 있고 감각이  남달랐다. 고등학교 땐 미술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도자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다. 대학에서 공예과(도자),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과를 전공했고,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도자예술에 입문한 그는 1997년 ‘윤철예가’를 창업했고, 한국 도자문화의 세계화를 꿈꾸며 ‘한국적인 색은 무엇인가’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 결과로 전통분청사기(귀얄기법)를 모티브로 한 첨장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꾸준히 국내외 공모전에 출품해 한국의 도자를 세계에 알렸다. 2005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은 후 주목받기 시작했고, 100여 회 주요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과 사치갤러리 등 각국의 전시장에서 약 300여 회 전시를 했다.

한국의 전통장식기법에서 파생된 첨장기법(尖裝技法)은 흔히 봐왔던 수려한 곡선, 자연을 담은 색상과는 거리가 멀고, 분청사기에 붓을 이용해 하얀색 흙화장토로 장식하는 로얄기법에서 파생된 기법이다. 가장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기법으로 마치 복어 가시와도 같은 모습의 무수한 기시형 돌기들이 표면을 감싸고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윤주철 대표는 2022년 고양시 공예명장 제3호로 선정됐고, 숙명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덕양구 오금동에 있는 지식산업센터에 도디협동조합(도자)이 입주해있고,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9월에 도디한국도자디자인 주최·주관과 한국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중국에서 한·중 국제문화예술교류전에서 '미래의 문화유산' 주제로 7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를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한국도자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 중에 있는 윤주철 대표는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서 빚어내는 첨장기법의 예술적인 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덕양구 선유동에 있는 '윤철예가' 표지석
덕양구 선유동에 있는 '윤철예가' 표지석
덕양구 선유동에 있는 윤철예가 옆 첨장미술관이 중단된 공사를 곧 재개해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덕양구 선유동에 있는 윤철예가 옆 첨장미술관이 중단된 공사를 곧 재개해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 9월 한·중 국제문화교류전에서 윤주철 대표가 첨장기법 작품 앞에 서 있다.
지난 9월 한·중 국제문화교류전에서 윤주철 대표가 첨장기법 작품 앞에 서 있다.
첨장기법 작품
첨장기법 작품
첨장기법 작품
첨장기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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