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생물다양성연구소 조사
육상곤충 1종, 편형동물 4종 등
작년보다 생물종 215종 더 확인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생태조사원들이 지난 21일 파주시민회관에서 ‘2024 장단면 일원 생태조사’ 결과보고회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생태조사원들이 지난 21일 파주시민회관에서 ‘2024 장단면 일원 생태조사’ 결과보고회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신문] 파주 장단면 일원에서 국내에 관찰 기록이 없는 육상곤충 1종과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4종 등 총 5종의 미기록종이 발견됐다고 DMZ생물다양성연구소가 밝혔다. 또 동일 기간과 장소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조사와 견줘 확인된 생물종이 식물 83종, 곤충 99종, 조류 16종, 포유류 1종, 담서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8종 등 총 217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서류는 같았고 파충류는 2종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215종이 더 확인됐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는 지난 21일 파주시민회관에서 ‘2024 장단면 일원 생태조사’ 결과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식물, 조류, 곤충, 양서·파충류, 포유류,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등 6개 분류군으로 나눠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회씩 노상리, 거곡리, 서곡리(2곳), 정자리 수내천 등 민통선 일원 5개 지점에 대해 생태조사를 진행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조사원들이 지난 21일 ‘2024 장단면 일원 생태조사’ 결과보고회를 열고 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조사원들이 지난 21일 ‘2024 장단면 일원 생태조사’ 결과보고회를 열고 있다.

조사 결과 관속식물 210종, 육상곤충 261종, 조류 78종, 양서류 7종, 파충류 4종, 포유류 7종,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4종이 확인됐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곤충 1종, 양서류 1종, 조류 9종이 확인됐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양서류 1종, 조류 11종, 포유류 1종이 관찰됐다. 
파주시 시민참여 생물다양성 보전활동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각 분야별 전문가와 한양대 생명과학과 동아리 ‘홀릭’, 문산수억고 융합동아리 '해바라기’, 파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파주환경운동연합, 파주시민들이 참여했다. 연구소는 파주 민통선에서 서식하는 생물종의 현황과 법정보호종, 기후변화지표종, 유해생물종의 변화 추이를 관찰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조사에 참여해 미기록종을 발견한 정종우 교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는 “한국의 생물종 목록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민통선 내부 생태계의 종 다양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특히 민통선 내부에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둠벙이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므로 보전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조사원들이 지난 9일 임진강변에서 생물다양성 보전활동 생태조사를 하고 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조사원들이 지난 9일 임진강변에서 생물다양성 보전활동 생태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단장을 맡은 김경훈 박사는 “파주 민통선 생태조사는 그동안 조류 분야에 치중되어왔고 시민 모니터링 위주로 진행되어 분류군별 조사가 부족한 상태다. 조사 범위와 분류군을 확장해 전문가 모니터링을 꾸준히 실시하면 미기록종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주 민통선 지역은 넓은 농경지와 산림, 하천, 둠벙 등 야생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다양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나, 최근 농경지 매립이 늘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편화와 겨울철새의 먹이터 소실 등 생물다양성 보전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정명희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이사장은 “민통선 지역은 제한된 조사 환경과 조사 방법 때문에 깊이 있는 실태조사가 어렵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논 습지와 하천 등이 야생생물의 서식지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향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생물다양성 변화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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