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하는 이웃
정승민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대표

제과 기능장·석사 학위도 받아
20년 경력쌓아 21년 향동동 개점
유기농 밀가루 등 배합해 반죽
신선도 위해 매장서만 판매해

정승민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대표가 초등학생이 준 상장을 들고 있다. 그에게는 최고의 찬사이자 선물이다.
정승민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대표가 초등학생이 준 상장을 들고 있다. 그에게는 최고의 찬사이자 선물이다.

[고양신문]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정승민 대표는 20년간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2021년 5월, 향동동 주택단지에 개인 제과점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이하 푸른달열엿새)'를 개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인천의 한 개인 제과점에 첫 취업한 이후, 20년간의 실무 경험을 쌓고 자신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쳐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자리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정승민 대표는 제과 분야의 전문성과 열정을 푸른달열엿새에 담았다.

정 대표는 2010년, 29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제과기능장 자격을 취득하며 제과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30대 중반에 대학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했으며, 35세에 결혼해 가정과 일을 병행했다. 40세에는 청운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성취도 이뤄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덕양구 향동동 주택가에 자리한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맛있는 커피와 빵이 가득한 멋진 공간이다.
덕양구 향동동 주택가에 자리한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맛있는 커피와 빵이 가득한 멋진 공간이다.

제과기능장이 된 정 대표는 김포대학교 제과제빵과 외래교수, 고양고등학교 외식식품가공과 현장 교사, 서울 아현산업정보학교 제과제빵과 강사로 활동하며 바쁜 30대를 보냈다. 인천만원중학교 등에서 진로 특강을 진행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또한, 일본 동경제과학교에서 연수를 받으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고, 코리아마스터베이커 챔피언십 유럽빵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다수의 성과를 이루었다. 그는 꿈결 출판사의 ‘고졸전성시대, 나만의 길을 걷는 13인’에 소개될 정도로 업계에서 공인받는 실력파 기능장이기도 하다.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의 독특한 레시피로 만든 빵들.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의 독특한 레시피로 만든 빵들.

인성과 실력은 제과업계에 신뢰로 이어지면서 한국제과기능장협회 경인지회 기술지도 부위원장과 대한제과협회 기술지도 위원으로 활동하게 했다. 뿐만아니라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한국국제베이커리쇼' 심사위원이자 까다롭기로 소문난 제과제빵 기능사 감독관으로 같은 종사자들의 실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지역민의 발길을 사로잡은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지역민의 발길을 사로잡은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20여 년 동안 다양한 제과점에서 빵의 종류, 제작 방법, 운영 철학 등을 배우며 실력을 쌓아왔어요. 특히 일산의 한 유명 제과점에서 만난 훌륭한 스승의 조언과 철학이 큰 영향을 주었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치 페이스트리의 속살처럼 한 겹 한 겹 정성을 다해 쌓아온 경험과 배움이 푸른달열엿새의 개점으로 이어졌습니다”라며 베이커리점 개점까지의 과정을 말했다.

정성 하나하나 세심하게 담긴 푸른달열엿새 제품.
정성 하나하나 세심하게 담긴 푸른달열엿새 제품.

2021년 초 거의 두 달을 오픈에만 전념한 정 대표는 입지와 조건 등의 시장 조사를 철저히 했고 브랜드에 많은 고민을 했다. 브랜드가 주는 정체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독특하고 의미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 순우리말에 관심이 컸던 그는 푸른달(5월)로 브랜드를 결정했지만 상표등록이 안돼 그의 생일 16일을 붙여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로 등록했다. 그렇게 오픈했다. 2021년 5월 오픈해 3개월간 시범운영을 하고 모자란 것은 채우려고 노력했다.

여성한부모가족을 위해 베이커리를 후원하는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직원들과 정 대표.
여성한부모가족을 위해 베이커리를 후원하는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 직원들과 정 대표.

6명이 시작했고 반죽의 발효와 온도, 시간을 모두 하나하나 체크하며 정성을 다해 제품을 만들었다. 서정적 브랜드도 지역민들과 통했고, 지역의 환경에 녹아들었다. 맛있는 빵은 입소문이 났고, 안정기에 접어들며 그해 9월 정식으로 오픈했다. 유기농 밀가루와 프랑스 현지 제과점에서 사용하는 밀가루, 우리밀 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배합해 푸른달열엿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을 만들었다. 빵은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서울과 일산, 수도권, 제주에도 소문이 났다. 
“한번은 향동동 지인의 집에 놀러 온 제주도 고객이 빵을 맛보고 감탄하며 주문을 요청했어요. 하지만 택배로는 보내지 못한다고 정중히 거절했어요. 배송 과정에서 맛과 신선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어서요”라며 소비자와 자신의 만족도를 지키기 위한 철저한 원칙을 전했다.

빵은 하루에 세 번 나온다. 신선한 빵의 시작은 갓 구운빵을 고객들에게 자주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빵은 하루에 세 번 나온다. 신선한 빵의 시작은 갓 구운빵을 고객들에게 자주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푸른달열엿새가 여느 빵집과 다른 이유가 있다. 밀가루에서 오는 거북함을 해소하려 양배추가 소화가 잘 된다는 것에 착안해 모든 생지를 양배추 우린 물과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혼합해 반죽하기 때문이다. 14개월의 시행착오로 만들어진 양배추 우린물 제조법은 특허 출원까지 됐으며, 신의 한수와도 같은 노력의 재료이기도 하다.
“우리 빵을 드신 분들이 ‘소화도 잘 되고 더부룩함이 없어서 좋다’라고 말했을 때 정말 좋았습니다. 배움으로 터득한 저만의 비법이라 더 많이 뿌듯했습니다”라며 고객의 만족에 큰 고마움을 전했다.

순우유생크림 케이크. 
순우유생크림 케이크. 

푸른달에는 80여 가지의 제품이 있다. 빵은 매일 만든다. 몇 년 전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금빵이 대표빵이고, 하루에 세 번(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나오는 온갖 먹음직스러운 빵과 케이크 등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

현재 12명의 기술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복리후생 표도 만들어 직원들과 공유한다. “빵집 운영에 직원들과의 소통이 아주 중요해요. 직원들은 푸른달의 핵심이자 중요한 인적자원인데 당연히 대우해야죠. 직원들과의 유대관계와 복지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음식의 생명은 청결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의 직원을 위한 복리후생.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의 직원을 위한 복리후생.

정승민 대표는 20여 년간 쌓아온 제과 경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푸른달열엿새를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다. 제품의 맛과 품질을 최우선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며, 지역과의 소통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도 만들고 있다.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 세미나에 선 정승민 대표.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 세미나에 선 정승민 대표.

지역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과 나눔의 철학도 그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향동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어르신들 생일을 위한 정성 어린 케이크를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정 대표는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라며, 더 많은 고객에게 따뜻함과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의 꾸준한 배움과 도전,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은 단순히 빵을 만드는 제과기능장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장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푸른달열엿새 베이커리가 지역과 함께 밝게 빛나는 공간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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