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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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갱년기에 접어든 김 여사는 시도 때도 없이 두피에 열감을 느낀다. 두피 가려움증이 심해지면서부턴 샴푸할 때마다 손가락 사이로 엉켜 빠져나오는 머리카락에 가슴이 철렁한다. 아직 긴머리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머리카락의 무게를 두피가 감당하지 못할까봐 단발을 고려하고 있다. 김 여사의 남편 A씨는 시니어모델을 추천받을만큼 외모엔 자신이 있었다. 그런 그가 최근 골프레슨 동영상을 돌려보고나서야 자신의 정수리가 슬슬 비어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핸드폰으로 정수리 셀카를 찍는 일이 습관이 됐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관리해야 할 포인트도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두피와 모발의 건강이다. 그러나 관리한다 해도 오래 쓰면 장사가 없는 법.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해도 탈모, 이건 아니란 생각이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탈모치료약을 추천받아 먹어도 봤지만 아직 아내에겐 남자로서 사랑받고 싶어 약을 중단했다. 모발이식을 고려봤지만 추석에 모인 형제들과 부친의 머리 상태를 보아하니 이건 뭐 계속 확장, 진행된다고 봐야할 것 같아 절망적이다. 

탈모인구가 천만을 넘어서고 있다. 과거의 탈모치료가 유전적 요인에 의한 남성 탈모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남녀노소로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고 요인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여러 탈모치료제가 개발되어 탈모를 지연시키거나 새로운 머리카락을 자라나게도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한계성 때문에 탈모치료의 스펙트럼은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모발이식과 약복용, 가발착용 등 모든 방법을 두루 거친 한 탈모인의 도발적 모험으로부터 국내에선 처음 SMP(두피문신)가 시작되었고 이제 뿌리내리는 중이다. 이미 8~9년 전의 이야기다. SMP는 Scalp Micro Pigmentation의 약자로 미세한 니들을 통해 색소를 두피에 주입해 마치 모근처럼 보이게 하는 시술방식을 의미한다.

모발이식은 이식 후에도 지속적인 약복용으로 탈모요인을 관리해주어야 하며, 두꺼운 뒤 모근을 앞머리로 이식한 경우 헤어라인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가 있다. 앞머리에 이식할 때에는 모발이 예쁘고 풍성해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었겠지만 유전적 탈모의 경우 점차 그 범위가 뒤쪽으로 확장되기에 자신의 모근만으로는 더 이상 이를 커버하기 어려워진다. 삭발 시에 모발이식의 흉터까지 안게 되는 사례다.

때문에 특히 두 가지의 탈모에는 모발이식보다 간편한 SMP를 권하고 싶다. 스트레스나 갱년기로 인한 여성형 탈모가 그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유전형 남성 탈모다. SMP의 결과가 비교적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사이의 빈 공간을 어둡게 채웠을 때 주변의 머리카락과 조화를 이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에 여성형 숱채움은 빈도수가 높고 일반화된 시술이다. 이에 비해 유전적인 남성 탈모는 빈 곳을 채우고 채워도 계속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은 삭발을 하고 SMP 시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근이 아예 없는 경우와는 달리 ‘dot’나 ‘curl’ 로 모근을 표현하기에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이 생기면서 오히려 멋스런 스크래치나 스몰 타투 등 자기표현도 가능해진다. 다만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문제가 생긴 두피 상태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선행적인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야만 색소가 두피에 잘 착상을 하게 되고 유지력도 길어진다. 상담을 통해 경험이 풍부한 시술자를 찾아야 하며, 직접 시술받은 사례를 보고 그를 통해 소개를 받는 것이 나의 두피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깊이 시술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최근 SMP의 경향이고 2~3년마다 리터치를 통해 더욱 입체적인 변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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