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시민사회단체ㆍ 시민들 집결
“국민주권 행사하러 간다”
주말까지 ’대통령탄핵 요구‘ 이어져
[고양신문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가결까지, 숨가빴던 2시간 30분. 고양시민들은 앞다퉈 국회로 달려가 ‘최후의 보루’ 국회를 지켰다. 고양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국회 앞을 지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황을 알렸다.
행신동 주민 나은경씨는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러 간다. 나와 내 가족, 지인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고자 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자정을 넘겨 후배와 함께 조바심으로 달려가는 국회 가는 길”이라고 운을 뗀 윤용석 전 시의원은 “국회 담장을 돌아 정문으로 가는 길, 제복과 방패로 늘어선 장막을 보니 거친 마음과 말이 스스럼없이 나온다. 우리의 역사는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자, 용서하지 않았고 용서 할 수도 없다”라며 긴박했던 그날 밤의 국회 앞 상황을 기록했다.
시민 이우성씨도 국회 앞에서 밤을 지샌 후 “불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하고 실패했으나 내란선동을 획책했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윤석열과 한몸인 국힘당이 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허탈한 마음을 페북에 남겼다.
앞서 고양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의 소집 요구에 곧바로 국회로 향했다. 김영환 의원(고양정)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내에 있다가 “즉시 국회 정문으로 달려가 자리를 지키며 계엄세력의 무력 진입 저지에 가장 먼저 앞장섰다”고 밝혔다. 김성회 의원(고양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과정을 20분가량 생중계하며 봉쇄와 진입시도가 충돌한 긴박한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한준호 의원(고양을)도 여러 단계의 저지를 뚫고 본회의장에 입장해 의결에 참여했다. 국회 공무 국외출장 중인 이기헌 의원(고양병)을 제외한 고양지역 국회의원 3명은 4일 새벽 1시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도발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국회 본회의장 재석 국회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해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