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고양문화예술정책포럼

대외환경이 가져다 준 기회 적극 포착 
콜드플레이·오아시스… 공연 계약 연이어
공연예술 전반으로 관심·열기 확장하고
‘체육시설’ 한계 극복할 방안 모색 필요 

[고양신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힙합뮤지션 칸예 웨스트의 라이브 공연, K팝 그룹 세븐틴의 화려한 퍼포먼스, 2025년 연이어 열리는 세계적 그룹 콜드플레이와 오아시스 콘서트….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을 무대로 펼쳐졌거나, 펼쳐질 예정인 초대형 공연들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속속 현실화되며 고양시는 ‘글로벌 공연거점도시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이러한 목표와 기대를 이어가기 위한 토론의 장인 ‘2024 고양문화예술정책포럼’이 지난 5일 고양종합운동장 프레스룸에서 열렸다. 

포럼에서는 대형공연 유치 성과가 조명됐고, 공연거점도시를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향후 과제가 제시됐다. 이날 이동환 고양시장도 직접 단상에 올라 임희윤 음악평론가와 함께 ‘고양시는 어떻게 대중음악공연의 성지로 급부상했나’라는 주제로 인터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주제발표를 한 권민주 고양시 문화예술과 전문위원과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 
주제발표를 한 권민주 고양시 문화예술과 전문위원과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 

“내년 대형공연 2건 추가 유치” 

첫 번째 마이크를 잡은 고양시 문화예술과 권민주 전문위원은 고양종합운동장이 대형 공연을 연이어 유치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권 위원은 “글로벌 공연거점도시 실현의 중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CJ아레나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고양종합운동장이 대형공연 개최지로서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적극적인 시범사업에 착수해 연이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내년 계획을 설명하며 “이미 확정된 콜드플레이와 오아시스 외에도 2건 정도의 대형공연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만간 고양시 홈페이지를 통해 ‘고양종합운동장 대형 공연 유치 계획’을 공고하고 적절성, 전문성, 신뢰성, 수익성, 실현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공연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정된 공연에는 △대관일정 우선 배정 △주차·안전 등 공연 관련 행정지원 △온·오프라인을 통한 적극 홍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공연과 연계된 ‘또 다른 경험’ 중요

이어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가 ‘고양종합운동장 대형공연 유치 사업의 성과와 의의’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 피아 아레나 등 도쿄 인근에 자리한 공연장들에 직접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서울과 인접해 있고, 공항과 가깝고, 시설이 비교적 양호한 고양종합운동장도 공연장으로서 경쟁력 있는 입지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외적으로 대형 공연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현상을 소개하며, 공연과 관광을 결합한 해외 관객의 유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규탁 교수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 도시를 상징하는 문화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클리브랜드의 예를 들며 “진정한 공연의 도시로 성장하려면, 대형공연 유치와 함께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연계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권선영 고양시정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서은원 고양시 문화예술과장. 
토론자로 참여한 권선영 고양시정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서은원 고양시 문화예술과장. 

“주민 참여 있어야 지속성 담보” 
이규탁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는 권선영 고양시정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서은원 고양시 문화예술과장이 참여했다. 권선영 부연구위원은 고양시가 그려나가는 ‘글로벌 공연거점도시’의 범위를 종합운동장에서의 대형공연뿐만이 아니라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열리는 전통적 극장형 공연, 야외공간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분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권 부연구위원은 “단순히 규모가 큰 공연이 많이 열린다고 해서, 또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서 공연 거점도시가 완성된다고 말할 순 없다”고 지적하며 “지역주민의 참여, 전문인력의 유치, 기존 자원과의 연계 활용이 종합적으로 발전할 때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은원 과장은 주민 민원과 기관별 행정협조 등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한 숙제들을 짚은 후  “장기적으로 공연거점도시 사업을 전담할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임희윤 음악평론가(오른쪽)와 함께 ‘고양시는 어떻게 대중음악공연의 성지로 급부상했나’라는 주제로 인터뷰 퍼포먼스를 진행한 이동환 고양시장.
임희윤 음악평론가(오른쪽)와 함께 ‘고양시는 어떻게 대중음악공연의 성지로 급부상했나’라는 주제로 인터뷰 퍼포먼스를 진행한 이동환 고양시장.

사용료 기준 등 조례 개정 기대 

이날 포럼은 ‘글로벌 공연거점도시 고양’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자리였다.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초대형 공연 수요가 증가하는 대외 환경에서 잠실종합경기장의 리모델링,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훼손 논란 등의 변수가 고양종합운동장에 기회를 제공했고, 이를 포착한 적극적인 행정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약의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하지만 고양종합운동장이 근본적으로 공연시설이 아닌,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체육시설’인 이상 한계도 명확해 보인다. 서은원 과장은 “고양종합운동장의 한계를 고양아람누리, 어울림누리, 킨텍스 등과 연계해 극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시급한 과제도 있다. 권민주 전문위원은 “양질의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공연장 사용료를 인하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고양종합운동장의 대관 기준은 체육시설대관에 적용되는 ‘수익의 10%’라는 조항 하나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향후 조례 개정 등을 통해 공연대관에 적합한 사용료 기준이 추가적으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문화재단, 킨텍스 등 관련 기관 대표들도 참석해 '글로벌 공연거점도시 고양'이라는 시정방향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포럼에는 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문화재단, 킨텍스 등 관련 기관 대표들도 참석해 '글로벌 공연거점도시 고양'이라는 시정방향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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