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긴급 인터뷰_한준호 고양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고양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고양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가결까지 숨가빴던 2시간 30분. 이 시간이 누구보다 길게 느껴졌던 건 다름 아닌 국회 본회의장 안에 있었던 국회의원들이었다. 당시 고양시 국회의원 4명은 각자 어디에 있었으며 어떤 심정이었을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열흘 넘게 국회 안에서 비상대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성회, 한준호, 이기헌, 김영환 의원(더불어민주당, 갑을병정 순)을 지난 11일 국회 현장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고양신문] 긴박했던 지난 3일 밤. 마침 국회 인근에 있었던 한준호 의원은 비상계엄 소식을 듣자마자 신속하게 국회 안으로 들어갔다. 의원회관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한 의원은 이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이 대표의 신변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했다.

“비상계엄이 내려진 이상 이재명 대표가 가장 최우선 타깃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단 위치가 노출되면 안된다고 판단해 제 의원실로 모신 다음에 불을 끄고 집기들로 출입문을 봉쇄한 뒤 상황통제를 했습니다. 제 휴대폰으로 의원들에게 여러 상황을 공유·지시하던 중 국회 상공에 헬기가 떴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대표를 모시고 국회 내 구석진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일단 의원이 어느정도 본회의장에 모여야 진입하는 데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서...”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한준호 의원은 “사실 당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계엄 상황에 대해 계속 경계하고 있었다. 이미 여러 차례 징후들이 발견됐고 특히 명태균 게이트 이후 정권이 더욱 궁지에 몰리다보니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당 전체가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졌던 상황”이라고 답했다. 

덕분에 경찰들이 국회 입구를 봉쇄한 상황 속에서도 계엄군 진입 전 개별 의원들이 빠르게 국회 담장을 넘어 여러 경로를 통해 빠르게 본회의장으로 모일 수 있었다. 한 의원은 “다들 체포를 각오하는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이토록 신속하게 비상계엄 사태를 해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로서 오는 14일 탄핵안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한준호 의원은 “입법기관인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정치적으로 독립되어야 할 군이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번 내란사태는 헌정사에 기록될 만한 치욕스러운 범죄행위”라며 “현재 대통령으로 있는 윤석열씨의 권한을 하루빨리 제한하고 법의 심판대에 올림으로써 국가비상사태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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