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유기농과 함께하는 '힘내라! 작은도서관'
유기농문화예술창작소 주관
나눔자선경매 수익금, 작은도서관 후원
[고양신문] 어지러운 시국만큼이나 차가워진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는, 문화공연예술로써 나눔을 실천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공연도 보고 음식도 나누며, 나눔 경매로 마음을 전하는 온기의 시간. 지난 13일 저녁 7시 한양문고 주엽점 데미안 홀에서 어쿠스틱 밴드 헬로유기농과 함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힘내라! 작은 도서관’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 자선공연 행사로서, 유기농문화예술창작소가 주관하고 평생학습함성사회적협동조합을 비롯해 3개의 단체가 힘을 실었다. 1부 순서로는 헬로유기농의 공연이, 2부 순서로는 나눔 자선경매의 장이 펼쳐졌다. 공연을 누리는 기쁨과 마음을 나누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자리엔 매서운 한파를 뚫고 후원, 협력단체와 내빈을 포함한 관람객 30여 명이 함께했다.
“작년에는 지역의 소외된 아동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열었는데, 올해는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살리는 것에 뜻을 모으고자 공연을 마련했다”라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1부 본격적인 헬로유기농 어쿠스틱 공연이 시작됐다.
“음악을 통해 자연과 환경, 주변의 이웃을 들여다보고 세대와 소통하고 화해하는 방법들을 노래로 전하며 선한 에너지를 주고받고 싶다”고 말하는 헬로유기농(나명호·이다겸)은 2017년부터 해마다 자선공연을 펼쳐오며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감성듀오 어쿠스틱 밴드다.
젊은 연인들, 나는 당신이, 캐롤송 메들리 등 기타 선율과 어우러진 헬로유기농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따라 관객들도 함께 따라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공연 중 이색적인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헬로유기농이 한 곡을 부를 때, 자연을 소재로 한 아크릴 작업으로 호평받고 있는 양서현 미술작가가 무대 한편에서 어반드로잉으로 3분 컷 작품을 완성한 것.
이날 양 작가는 행주산성에서 바라본 겨울 풍경을 보랏빛의 색감으로 스케치했다. 공연 중 완성한 작품은 나눔이란 취지에 동참하는 뜻으로, 2부 자선경매의 장에 선물로 기증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본격적인 2부 유쾌한 나눔 경매가 시작됐다. 경매의 장에 기증된 물품들은 자선경매라는 취지에 맞게 시장 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책정됐다. 자이언트 초콜릿, 손뜨개 모자, 커플티, 그림작품 등 3000원부터 시작돼 10만원에 이르기까지 금액이 오를수록 나눔의 기쁨은 두 배 되고 ‘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낙찰자’에겐 박수를 보내는 자발적 웃음꽃이 활짝 피는 유쾌하고 생생한 모습이 이어졌다. 경매를 통한 수익금은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에 전달돼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위해 쓰인다.
헬로유기농 남성 보컬이자 유기농문화예술창작소 나명호 대표는 “음악과 나눔이 있는 자리, 서로가 따스함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즐겁게 노래하고 소통하며 지역 안에 보탬이 되는 선순환의 자리를 이어 만들어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