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은 전국적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날 이었다. 나는 한 후보의 선거 운동원으로서 아직도 보궐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공공연히 이루어진 위법선거운동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우리 동네 주교동은 다른 곳과 달리 전 시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인 가운데 10월 30일기초의원 보궐선거를 치렀다.

나는 모 후보의 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눈살을 돌리게 되는 일을 몇 번이나 경험하게 되어 하루 빨리 바른 선거문화가 정착 할 수 있도록  주교동 유권자 의식이 깨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비록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 선거같이 큰 선거는 아니더라도 유권자가 선택하는 표의 가치는 그 어떤 선거라도 가치가 떨어질 수 없다고 본다. 아니 오히려 우리 동네, 내 고장일수록 유권자의 한 표는 가치가 크며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는 작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혈연. 지연 .학연의 연고에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출마자들이 투표 전날까지도 대대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음식과 금품으로 유혹하는 모습에서 정말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선거에 출마했는지 묻고 싶은 마음이다.

향응을 제공받은 사람들에게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도 맛있게 음식을 얻어먹을 수 있었는지 묻고 싶다.

또 한 지역 신문이 공공연하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기사를 보며 아무리 작은 지역신문이지만 아직도 언론이 혼탁한 선거 문화의 선봉이 되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게 바라보게 된 것이 씁쓸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우쳐졌다지만 후보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직 진정한 민주화는 소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선거가 끝난 와중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아직도 낙후된 선거운동과 아직도 향응을 기대하는 일부 유권자들의 모습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보궐선거가 이렇게 지나갔더라도 앞으로는 출마자들은 유권자들을 유혹하지 않고, 유권자들은 향응을 제공하는 출마자들을 냉정한 시선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기를 기대한다.                                                                    

<박금신/주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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