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임 모니터링 병행하며
지역신문 기능·역할 꼼꼼히 조언
총평 모임 갖고 한해 활동 마무리

[고양신문] 고양신문 독자위원회가 11월 20일 2024년 활동을 총평하는 모임을 갖고 한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민애 출판편집자, 나경호 작가, 송원석 일산양일중 교사, 양성희 심리상담소장, 이은정 생태전문가, 이경희 주민활동가, 최경애 사회학박사가 참여하고 있는 고양신문 독자위원회는 올해 온라인 소통과 오프라인 모니터링을 병행하며 독자가 요구하는 지역신문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눴다.

독자위원회를 통해 지적된 큰 방향은 ‘시민의 삶에 밀착된 보도’였다. 매스미디어의 관성화된 습성인 공급자 중심의 기사 생산에서 탈피해 실제로 시민·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정보를 담은 기사와 콘텐츠를 생산해 줄 것을 편집국에 요청했다. 

다른 하나는 매체의 다각화였다. 갈수록 영역이 좁아지고 있는 종이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고 SNS를 통한 직접 소통, 영상매체(유튜브 등)를 활용한 효율적 정보전달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편집국과 독자위원들의 고민이 일치하는 지점도 있었다. 혼란스러운 중앙정치에서 보듯 진영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치단체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계층 간, 지역 간 반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모두가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지역신문이 지역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 공통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신문사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부대사업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독자위원들은 다독다독북클럽, 마을숲 탐방 등을 통해 생산된 기사들이 긍정적 가치와 양질의 정보를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면서도, 지속성과 확산성을 담보하기 위한 효율적 운영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역사회의 갈등 요소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의 눈치를 보는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정론지로서의 방향성을 바탕으로 한 선명한 보도 태도를 견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래 세대에게 지역언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공교육 과정의 사회수업 단원 주제에 맞춰 지역의 문제를 취재하고, 생산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교사들과 함께 학교 수업용 교재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20일 총평 모임에서는 그동안 다 못 나눴던 의견들이 자유롭게 표출됐다. 나경호 위원은 “교통약자와 청소노동자, 장애인돌봄시설 등 사회적 약자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사가 많아 좋았다”면서 “새롭게 가세한 젊은 기자들의 의욕적인 취재가 신문사에 활력을 불어넣은 듯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송원석 위원은 “고양시 신청사 이전논란을 둘러싼 차별화된 보도가 인상적이었다. 주요 쟁점과 배경을 상세히 지속적으로 보도해 시민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고, 이은정 위원은 “외부 필진을 활용해 다양한 시민활동가를 조명한 시리즈가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미래 독자인 10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신문에서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민애 위원은 “가칭 ‘청소년 지역사회 프로젝트’ 같은 기획을 통해 미래세대와의 접점을 찾아가는 시도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은정 위원은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화두인 환경문제와 연관해 ‘지속가능한 소비’의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시민참여 시리즈 기획”을 주문했다. 

양성희 위원은 고양신문 유튜브 채널인 ‘고양팟’의 영향력 확대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대표 콘텐츠인 ‘뉴스체크’의 흥미를 좀 더 높이기 위해 형식과 출연진에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경희 위원은 “사회 전반에서 시민사회와 시민자원의 역량이 위축되는 시기”라고 진단하며 “이럴 때일수록 지역신문이 더욱 분발해 다양한 목소리들을 아우르며 공론의 장을 제공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고양신문 기자들은 “콘텐츠는 물론, 보도의 방향과 전망까지 유익한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도출된 내용들을 적극 반영해 보다 책임 있는 지역언론으로 성장하는 디딤돌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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