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환 주식공유사무실 대표
[고양신문] 2025년 을사년 뱀띠 새해가 밝아온다. 이맘 때면 고양지역 90세 이상 장수어르신을 취재해왔다. 이번 주인공은 마두동에 사는 91세 우승환 주식공유사무실 대표다. 그는 "정신건강에 좋은 주식을 50년째 하면서 농사까지 짓느라 나이먹는 것을 잊었다"라고 또렷이 말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자녀들 학업을 위해 서울 역촌동에 살면서 주식투자를 했다. 우 대표는 "우리나라의 금융산업발전을 예상해 주식을 시작했고, 그 당시 일산서구 구산동에 농토가 있어 오랜 기간 부지런히 왕래하면서 두 가지 일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작년 봄부터는 주엽역 인근의 사무실에 주말을 제외하곤 매일 출근한다.
그가 오랫동안 주식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배당받은 금액을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장기배당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늘려 수익창출을 하는 복리개념의 투자다. 길게 보면 실패가 없고 나이가 들수록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우 대표의 말이다.
"담배는 원래 안 피웠고 솥에 들어갔다 나온 건 모두 골고루 먹는다"라는 그는 "저녁 때 1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천자문을 매일 쓰는데, 많이 적을 때는 하루 7번씩 7000자를 쓴 적도 있다"며 정신과 몸의 건강비결을 말했다.
우 대표는 경기도 장단군이 고향이다. 1951년에 부모님, 남동생 2명과 함께 일산서구 구산동으로 빈손으로 내려왔다. 그 당시 남의 빈집에서 갖은 고생하며 한강 제방 너머 하천부지 땅을 개간해서 볍씨를 뿌려 식구들 양식을 마련했다. 밤을 낮 삼아 일을 해서 2년 후 남의 빈집에서 벗어나 집을 사고, 구산동 일대 무려 5만여 평까지 농토를 구입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땅을 사지 않을 때 구입해 벼농사를 지었는데 쌀이 모자라자 정부에서 전량 수매했다"며 "수익이 발생하면 연말에 또 땅을 구입해 농토를 넓혔고, 고양군에서 농지세를 많이 냈다고 표창창을 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생활력 강하고 성실하기로 소문났던 그를 장모님이 사윗감으로 찍어서 21살에 같은 동네 살던 심성 고운 여인(홍종순씨)을 아내로 맞아들였다. 2념 2녀의 자녀를 뒀으며 첫째 딸 부부는 미국에 살고 있고, 다른 자녀들은 마두동 인근에 모여 살 정도로 형제간에 우애가 깊다. 몇 년 전 자녀들에게 5만여 평의 땅을 골고루 증여한 후 논농사 짓는 막내아들(우광균씨) 옆에서 농사비법도 들려주고 논두렁에 서리태와 들깨 농사도 짓고 있다. 올해 서리태 10가마와 들깨 3가마를 수확했고, 전량 직거래로 판매했다.
판단력과 예지력이 뛰어난 우승환 대표는 "생활신조가 '일 안 하는 자, 먹지 마라'"라며 "아내의 지극한 내조로 농토를 넓혔고, 지금도 아침밥상 차려주는 아내와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