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구원 연구보고서
일산중앙로 만성 혼잡 해결방안은

중앙로 차량 15%가 마을버스
구간별 노선중복도 혼잡 원인
마을버스 정류장 가로변 배치
추월차로 신설 등 방안 필요


[고양신문] 일산 중앙로 BRT구간을 지나는 버스노선의 15% 이상이 마을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고양시의 고질적 문제인 일산 중앙로 버스 혼잡문제 해결을 위해 마을버스 정류장을 가로변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작년 말 고양연구원에서 나온 ‘고양특례시 간선급행버스체계 운영 효율화 방안’(연구책임자 백주현)에 따르면 고양시 중앙로 BRT구간(간선급행구간)을 지나는 버스노선 중 마을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1%에 달했다. 정류장 별로 살펴보면 호수마을·흰돌마을(중)에 정차하는 마을버스 비중이 무려 32.9%로 가장 높았으며 일산동부경찰서와 강선마을(중)이 17.9%, 일산동구청(중)이 16.7%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간별 노선중복도를 분석해보면 대화역→백석역 방면의 경우 주엽역(중)~강선마을(중)~일산동부경찰서(중) 구간에서 총 6개의 마을버스 노선이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백석역→대화역 방면은 강선마을(중)~주엽역(중)구간에 7개 마을버스가 중복 통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그동안 서울 등 타 대도시로 향하는 광역버스들의 정시성 확보와 빠른 이동을 위해 일산선 대화역에서 서울시 경계까지 약 15.6㎞을 BRT구간으로 구축·운영해왔다. 하지만 타 지자체와 달리 마을버스 노선의 중복 정도가 심하고 교차로의 회전통행을 규제하지 않는 데다가 심지어 일부 구간의 경우 추월차로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백주현 연구위원은 “다른 지자체와 달리 BRT구간에 워낙 많은 마을버스 노선이 지나다니다 보니 출퇴근 시간 혼잡도도 심하고 광역버스 이용객의 불편이 큰 상황”이라며 “마을버스의 본래 기능은 광역교통 환승을 위한 수송수단인 만큼 이에 적합한 개편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취지”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보고서는 일산 중앙로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BRT 구간에 설치된 마을버스 정류장을 가로변으로 배치해 광역·시내버스와의 노선 중복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고양시민 이용자의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마을버스에서 내린 뒤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혹은 다시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40~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마을버스 정류장을 가로변으로 옮기더라도 이용객들의 불편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오히려 3호선 이용객들이 많은 만큼 동선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주현 연구위원은 “BRT구간 혼잡도를 줄임으로서 광역버스 통행을 좀 더 쾌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류장 분산을 통해 바쁜 출퇴근 시간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RT구간 내 추월차로 추가 설치방안도 함께 제안됐다. 현재 중앙로 BRT구간 내 추월차로가 미설치된 지점은 주엽역(중), 마두역(중)정류장으로 이 두 곳은 바쁜 출퇴근 시간에 앞선 차량의 승객 승하차가 지연될 경우 차량정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2021)에 따르면 해당구간에 추월차로가 설치될 경우 서비스 실패율(정류장에 도착한 총 버스 대비 승하차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한 버스 비율)이 약 14%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해당 보고서는 △정류장 설치 간격 조정 △교차로 설계 개선 △우선신호 시스템 구축 △2층버스 등 대용량 버스 도입 △대중교통 시스템 고도화 등을 효율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백주현 연구위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광역버스의 역할구분을 명확히 하고 고양시 마을버스가 본래의 지선교통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총체적인 노선 개편안이 뒤따라야 한다”며 “올해 예정된 고양시 버스체계개편 용역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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