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생생통신] 노르웨이 오로라 여행
북유럽의 파리 '트롬쇠(Tromsø)'
오로라 여행객 증가, 공항 확장 항공편 증편
지구온난화 영향, 오로라 볼 기회 줄어들어
[고양신문] 어린시절 지하철에 첫 발을 내딛을 때의 설렘처럼 누구나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을 꿈꾸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 꿈이 내가 살아온 곳에 있지 않다면, 삶의 버킷리스트에 올릴 만큼 그 바람은 더욱 더 커지기 마련이다.
애니메이션영화 <겨울왕국2>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는 피오르(Fjord)와 북극광(Northern lights, 오로라)으로 유명하다. '북쪽(North)으로 가는길(Way)'를 뜻하는 노르웨이( North+ Way : Norway)는 남북으로 긴 영토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오슬로 인근 남부 노르웨이에서 오로라를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2025년 새해를 맞아, 북유럽의 파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소박한 인심을 가지고 있는 노르웨이 소도시 트롬쇠(Tromsø)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북극의 관문으로 가는 길은 피오르드와 설산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신비롭기만 하다. 서북부 노르웨이는 높은 산맥으로 연결되고, 내륙 깊이 들어온 피오르 협곡이 끝임없이 이어져 자동차로 이동보다 경비행기를 포함한 하늘길 이동이 겨울철에는 특히 유용하다.
북위 66도를 지나 북극권으로 접어들면 대자연의 웅장함은 더해만 간다. 겨울철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날씨가 춥고 어두울수록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다 보니 북위 69도에 위치한 북극의 관문 트롬쇠는 여름보다 겨울 시즌이 관광객으로 붐빈다. 긴 겨울밤 고요하고 웅장한 노르웨이숲과 피오르드변에서 북극광을 품어보고 싶어하는 여행객들의 바람은 극한 추위도 잊게 한다.
트롬쇠는 오슬로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웃나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이 1시간 이내의 비행 거리인 것에 비해 트롬쇠는 같은 노르웨이 내에서도 꽤 먼 북쪽에 위치한다. 트롬쇠 공항에서 버스로 20여분 거리를 이동하면 트롬쇠 중심가에 도착할 수 있다.
본토와 여러 개의 긴 다리로 연결된 트롬쇠 구시가지 여정을 시작으로 아기자기한 북유럽 건물과 빙하가 만든 피오르드의 대자연과 하나가 된다. 인구 7만5000명의 트롬쇠 구도심은 도보만으로 다 둘러 볼 정도로 작은 규모다.
순박한 현지인들과 눈 인사를 주고받으며 쉬엄쉬엄 걷다 보면 시청사와 광장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조화로운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노르웨이 남쪽 오슬로 인근에만 살다 보면 트롬쇠의 이국적인 풍경에 다른 나라에 온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시내 중심가를 걷다 보면 동쪽 바닷가를 바라보며 늠름하게 서있는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세계 최초로 남극점 탐험에 성공한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의 동상이다. 북극 탐험을 목표로 삼았던 아문센은 미국의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가 인류 최초로 북극점 탐험을 마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극 탐험으로 방향을 전환해 1911년 12월 14일 남극점에 인류 최초로 발자취를 남긴다.
북극 탐험의 전초기지 트롬쇠 중심가에 위치한 아문센 동상이 바라보는 방향이 그가 꿈꾸던 북극과 남극이 아닌 바로 앞 노르웨이 본토 동쪽 바다를 향해 서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그의 삶을 더욱 알아차리고 싶다면 동상 인근에 위치한 폴라박물관(Polar Museum)을 방문해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세계 최북단 수족관으로 알려진 폴라리아(Polaria)에서 해저 생물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극지연구소와 빙하를 닮은 외부 건축물들, 바다표범 사냥 어선과 아문센 탐험대의 헬메르 한센(Helmer Hanssen)의 개썰매 동상이 지난날 탐험들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새해를 맞은 북극의 관문에 오로라가 출몰하기에는 너무 따뜻한 걸까? 오로라 예보를 기다렸지만 오늘은 구름도 너무 많고 오로라 지수가 너무 낮다. 오로라를 직접 마주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긴 하루 동안의 트롬쇠 탐험을 마무리 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일까? 매서운 추위를 예상하고 가져간 긴 패딩을 오늘은 입지 못하고, 북극의 관문으로 작은 발걸음을 뗀 하루로 만족해야 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동쪽 노르웨이 본토 하늘에서는 아쉬움을 달래듯 새해를 축하는 폭죽이 터진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환경에 순응하려 하지만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과 난센이 그랬던 것처럼 북극의 신비한 빛을 향한 미지의 세계로의 항해는 내일도 계속된다. (다음편에 계속)
❚트롬쇠 오로라 여행정보
트롬쇠 버스 티켓, 여행 앱 : Troms Billett , Troms Reise ,
노르웨이 트래킹협회 여행에 준비해야 할 것들 : https://www.dnt.no/pakkeliste/
노르웨이 날씨 앱 Yr : ttps://www.yr.no/nb
트롬쇠 케이블카 fjellheisen 예약 : https://fjellheisen.no/en
트롬쇠 산행 입구 Sherpatrappa ( 도심 전방대까지 30분, 정상까지 약 1시간20분 거리) : https://goo.gl/maps/tJiHbpUwpyjLoAFT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