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복지타운 홈커밍데이
그동안 안부 묻고 공연 관람도
“서로 힘이 되는 자리 지속할 것”

설명절을 맞아 결혼과 독립으로 홀트복지타운을 퇴소했던 많은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안부와 근황을 나누며 따듯한 시간을 보냈다.
설명절을 맞아 결혼과 독립으로 홀트복지타운을 퇴소했던 많은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안부와 근황을 나누며 따듯한 시간을 보냈다.

[고양신문] 설명절을 앞두고 홀트복지타운이 잔칫집처럼 북적였다. 홀트복지타운을 떠나 자립했던 장애인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홈커밍데이가 열린 것. 지난 24일 하나금융재단 후원으로 마련된 행사에는 장애인부부부터 퇴소 장애인들까지 50여 명이 모여 따뜻하고 넉넉한 시간을 보냈다.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홀트복지타운의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 이날 모임은 여느 대가족의 명절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오랜만에 찾아온 퇴소 장애인들과 복지타운에 남아있는 이들은 서로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함께 공연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홀트복지타운은 고향
홀트복지타운은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이다. 1961년 설립된 이곳 타운에는 현재 200여 명의 지적ㆍ중증 장애인들이 거주한다. 갈곳 없던 장애인들에겐 홀트복지타운이 고향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고 자립한 부부는 지금까지 40여 쌍이다. 결혼과 자립을 위해 퇴소한 이들에게도 이곳은 여전히 마음의 안식처다. 설날을 맞아 진행된 홈커밍데이 행사는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어머니처럼 장애인들을 보살펴준 홀트아동복지회의 말리 홀트 이사장이 별세한 이후 퇴소 장애인들을 위한 만남의 자리로 이어오고 있다.
이번 홈커밍데이 행사는 퇴소 장애인들에게 외로움을 덜고 다시금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음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한 참가자는 “복지타운을 떠난 뒤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 드물었다”라며 “오늘 하루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홈커밍데이에 모인 홀트복지타운 가족들이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공연을 관람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홈커밍데이에 모인 홀트복지타운 가족들이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공연을 관람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흥겨운 공연과 따뜻한 나눔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복지타운 청소년들의 재능으로 꾸린 공연이었다. 청소년들은 바이올린 연주와 노래, 댄스 공연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밝고 활기찬 음악에 맞춰 모두가 박수를 치고 함께 즐기는 모습은 설날의 흥겨움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퇴소 장애인들과 복지타운에 거주 중인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영상상영회, 그리고 각자의 근황을 공유하는 자리 등이 진행됐다. 홀트복지타운 관계자는 “앞으로도 퇴소 장애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홀트복지타운은 이곳 장애인들에겐 고향이다.
홀트복지타운은 이곳 장애인들에겐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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