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역 버스 연결 기대했지만
“연계 도로 미개통, 기사수급 난항”
068번 버스 증차 계획도 무산
장항 주민 “마치 외딴 섬 같다”
[고양신문] 2월부터 신설 운행을 기대한 장항지구 N003 버스 개통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고양시는 지난해 12월 GTX-A 개통 당시 “일산 장항지구와 킨텍스역을 잇는 N003 버스 노선을 신설해 2025년 2월 이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설되는 노선은 장항지구 A-1 블록 행복주택 정류장을 출발해 킨텍스역과 한류초등학교를 거쳐 호수공원 뒷길을 거쳐 다시 장항지구로 돌아오도록 코스가 설계됐다. 이에 따라 장항지구 입주자들의 기대가 가장 큰 대중교통노선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2월 개통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입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고양시 관계자는 “장항지구에서 킨텍스로에 접속하는 도로가 아직 연계되지 않아 버스를 개통할 수 없다"라며 “노선 계획이 끝났기 때문에 향후 장항지구와 킨텍스로 접속 도로가 개통되면 최대한 빨리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항지구 입주민들이 기대했던 기존 버스노선 068번 버스 증차에 대해 시는 "없던 일로 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입주자들의 버스 배차 간격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자 시와 버스 회사는 일산병원을 잇는 068번 버스의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2월부터 1대를 증차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역시 당분간 버스를 추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기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068버스를 늘리려면 다른 지역 노선에서 기사를 데려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버스를 추가하게 된다면 백석역으로 가는 068번 노선보다 마두역으로 가는 067번 노선이 짧기 때문에 067번을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어서 다각도로 상황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장항지구와 다른 지역을 연결해주는 버스 노선은 068번과 067번 두 대뿐이다. 하지만 두 노선 모두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068번 버스는 오전 6시부터 25분 간격으로 백석역과 일산병원 방면으로 운행된다. 한편 마두역 방면으로 운행되는 067번 버스는 오전 6~10시 사이 배차간격은 약 35분이고, 이후 배차간격은 1시간 이상이다. 주말에는 두 버스 모두 배차간격이 평일보다 길어진다. 또한 두 버스 모두 막차 시간이 오후 9시30분이기 때문에 이후 시간엔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
장항지구는 고양시에서 대중교통 민원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중교통 부족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계획들이 연이어 미뤄진 상황에서 7월로 예정된 A-1블록 1242세대 입주가 임박해오자 장항지구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장항지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승용차가 없으면 외부로 나갈 수가 없고, 특히 출근 시간 때 배차 간격이 길어 너무 답답하다”면서 “장항지구 대중교통 상황을 표현하자면 마치 외딴섬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항지구를 오가는 버스회사 측은 “아직 입주민이 많지 않아 회사로서는 적자 노선”이라는 입장이다. 고양시 관계자 역시 “아침 출근 시간에 068번 버스 상황을 파악한 결과 승차 인원이 많지 않았다”고 말해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들과 적잖은 시각차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