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고양YWCA 신임회장

15년 전 회원으로 참여한 후
고양Y가 인생의 중심이 돼
다름 존중하고 소통에 노력

김용주 고양YWCA 신임이사장은 "다름을 존중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고양YWCA 신임이사장은 "다름을 존중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지난 6일 고양YWCA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용주 회장은 맑고 밝은 기운이 넘친다.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얼굴이다. 김용주 회장은 엊그제 보름 달집을 태우며 맨날 웃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단다. 내가 웃으면 남도 웃게 되니, 웃음만큼 좋은 일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용주 회장은 나도 웃고 너도 웃으려면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며 고양YWCA를 소통 잘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고양YWCA는 오래 역사와 전통, 능력 있는 사무국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일이 없다”며 “회원들과 직원들의 의견을 잘 듣고 함께 결정하는 소통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Y는 사람이 모든 것인 시민의 단체”라며 “회원들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 시민들이 기대하는 지역사회 캠페인을 잘 꾸려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용주 회장은 15년 전 고양YWCA 호스피스 교육에 참여하면서 YWCA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평범한 주부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김 회장은 고양YWCA를 통해 교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김 회장에게 YWCA는 여성들이 집안에 안주하지 않고, 나태하지 않으며 지역사회와 세상의 변화를 위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곳이었다. 아무 보수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고 나누고 연대하는 모습에 반했다. 그렇게 첫 인연을 맺은 김용주 회장은 이후 15년 동안 ‘고양Y사람’으로 살았다. 여성능력개발위원회와 인권위원회 등 6개의 위원회 활동을 거쳤고 이사와 부회장을 맡아 열심히 참여했다. 남편과 아이들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1989년 10월 창립한 고양YWCA는 정회원 90명, 준회원 18명, 후원회원 575명 등 683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고양시 최대의 시민단체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사랑상담소, 여성의 쉼터, 여성노동자복지센터 등 4개의 기구를 운영하고 있고, 15명의 이사를 중심으로 80여 명의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고양YWCA의 저력은 역대 회장들의 협력과 연대이다. 그간 회장을 맡았던 18명이 아직도 회원으로, 위원으로, 이사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어느 단체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다. 김 회장이 큰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는 순간은 YWCA가 기후위기 문제를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할 때이다. 일회용품을 안 쓰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텀블러를 꼭 챙기는 일을 벌인다. 우선 회원들부터 철저히 실천하고, 주변에서도 같이 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김용주 회장의 Y사랑은 뜨겁다.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리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한다. 불러만 주면 바로 가겠다고 한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고양Y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에, 작은 실천을 확산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내 마음이 네 마음이라고 여길 때 문제가 생겨요. 내 마음이 네 마음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늘 인정하고 무엇이 다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해요. 그래야 간극이 줄어들고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소통이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김용주 회장은 소통을 안 하고 내 마음이 네 마음이라고 대충 넘기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꾸밈없이 솔직하게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생각도 충분히 들어줄 때 우리는 협력과 연대,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삶의 경험에서 터득한 깨달음이 고양YWCA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귀한 밀알이 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