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 '가나산업' 대표
(명동대성당 사목회 총회장)
[고양신문] 서범석(75세) 가나산업 대표는 45년째 군인용품을 전문제작하고 있다. 서 대표는 1987년 서울 번동 아파트형 공장을 시작으로 1998년 동두천에 5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해 (주)보령과 (주)범홍 두 개 회사를 운영했다. 한국제낭조합(가방류), 한국피복조합(의류), 한국침장조합(수면류) 사업체로 국방부 제품(피복·제낭·침낭) 생산에 일조했다.
1980년 국방부의 제품 일반화로 인해 대부분의 물량이 입찰로 진행되면서 기존의 많은 업체들이 규모를 축소했다. 서 대표도 (주)범홍을 직원에게 인계하고 (주)보령만 운영하다 2005년 가나산업으로 회사를 개명했고, 2022년 지금의 장소로 옮겨왔다.
서 대표는 "군인용품 만들며 나라 지키는 일에도 한몫한 듯해 뿌듯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가나산업은 현재 특수무기류 운반용 케이스를 위탁 생산한다. 이곳에서 제작된 모든 제품들의 TDT·TI도면과 규격사항은 사용자를 거쳐 군사표준화 되고 있다. 특수무기류 운반용 케이스를 1개 생산하는 데는 3~5년 걸린다.
서 대표는 "군부대에 들어가서 군인들과 직접 테스트를 한다"라며 "군인들의 '잘 만들었다'라는 한마디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칠순 중반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일에 몰두하는 그의 일상 한편은 신앙생활로 채워진다. 20년째 성당에 다니고 있는 그는 서울대주교 명동대성당 사목회 총회장도 맡고 있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용인 천주교 묘역에 영면할 때 참배하는 신자들 기도용 책 보관함을 스테인레스로 직접 만들기도 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도 마음을 쏟고 있다.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여형구 명동성당 주임신부가 퇴임하면서 건넨 성모상을 보며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선다"는 서 대표는 "국군장병들에게 완벽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신앙인으로서의 삶도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