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문 연 대곡역 환승주차장
환승할인 받아도 하루 7500원
3호선 등 이용자는 할인 안돼
운정역 환승할인 3000원과 대비

최근 문을 연 대곡역 GTX-A 환승주차장 모습. 타 주차장 대비 비싼 요금탓에 인근 주민을 비롯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최근 문을 연 대곡역 GTX-A 환승주차장 모습. 타 주차장 대비 비싼 요금탓에 인근 주민을 비롯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고양신문] “하루 주차하면 1만5000원, 환승할인을 받아도 7500원인데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시 중심부에 위치한 1급지 주차장도 아닌데… 이 가격을 내고 환승주차장을 이용할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최근 3월에 완공된 대곡역 GTX-A노선 환승주차장 이용료를 두고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현재 226면으로 지어진 이곳 환승주차장의 이용 요금은 최초 30분 1500원에 추가 10분당 500원. 1일 최대 요금은 1만5000원에 달한다. 출퇴근 이용자의 경우 GTX 환승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도 하루에 7500원씩 내야 하기 때문에 금액 부담이 상당하다. 게다가 경차할인 등에 대한 중복 할인도 불가하다.     

이는 인근 파주시의 운정역 GTX 환승주차장 요금과도 비교된다. 운정역 GTX 주차장의 경우 30분 600원, 이후 10분당 250원이 부과되며 1일 최대 요금은 9000원이다. 게다가 운정역 GTX 환승 이용객의 경우 1일 최대 요금이 3000원에 불과하다. 대곡역을 이용하는 고양시민들에 비해 이용부담이 훨씬 적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곡역의 경우 GTX-A뿐만 아니라 지하철 3호선과 서해선, 경의선 이용객들도 많지만 이들에게는 환승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3호선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인근 대장동 주민 장종철씨는 “대곡역 이용자가 GTX 승객만 있는 것도 아닌데 GTX 이용자에게만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주차요금도 너무 비싼데다가 할인도 안 되다보니 승용차로 대곡역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환승주차장에 주차하기 너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현장취재 결과 대곡역 GTX 환승주차장은 절반 이상 텅텅 비어 있었다. 반면 인근 마을 길에는 대곡역 이용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대곡역은 연계버스 노선도 부족하고 주차인프라도 열악한데다가 작년부터 진입로 이면주차에 대한 주차단속도 강화되는 바람에 이렇게 마을 주변에 주차를 하는 차량이 늘고 있다”며 “환승주차장이 생기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너무 비싼 비용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싼 대곡역 환승주차장 대신 인근 마을길에 세워놓은 출퇴근 차량 모습
비싼 대곡역 환승주차장 대신 인근 마을길에 세워놓은 출퇴근 차량 모습

 

특히 대장동, 내곡동 등 인근 지역의 경우 마을버스가 고작 한 대밖에 다니지 않는데다가 그마저도 배차간격이 50분에 달하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출퇴근 이용자들은 사실상 자차이용을 강제당하는 상황이다. <1705호 '교통혁명' GTX의 그늘 .. 줄어든 마을버스에 교통약자 불편 가중 참조> 때문에 주민들은 주차장 요금을 낮추거나 아니면 최소한 인근에 사는 이용자들만이라도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양시는 해당 환승주차장의 운영권이 GTX-A 민자 운영사인 SG레일에게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환승주차장은 국토교통부에서 GTX 민자사업자인 SG레일에 운영을 맡겨 요금 등에 관련해 고양시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주민민원에 대해 건의는 할 수 있지만 운영사 입장에서도 주차장 수익을 통해 GTX 노선의 운영비용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대신 시는 대곡역 인근에 임시 무료공영주차장을 마련해 개방하고 있지만 고작 65면에 불과해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는 역부족이다.

이처럼 환승주차장 요금 문제에 대한 주민민원이 빗발치자 지역구 정민경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12일 SG레일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마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민경 시의원은 “운정역 환승주차장에 비해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과 GTX 외 다른 지하철 이용객들에 대한 환승할인 적용 필요성을 제안했고 운영사 측으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상반기 내로 요금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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